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행사 연설에서 중국은 앞으로도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며 당의 영도력을 강화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꿈(중국몽)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개방 40주년 경축대회'에서 80분간 행한 연설 내용의 대부분을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우월함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1만3000자 분량의 연설문에 '중국특색 사회주의'란 단어가 40차례 등장했을 정도다.
시 주석은 “중국은 앞으로도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부단히 견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같은 5000년 역사를 가진 13억 인구의 대국이 개혁 발전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본보기로 삼을 만한 금과옥조의 교과서는 없는 만큼, 그 누구도 중국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꿔야 하는, 바꿀 수 있는 건 단호히 바꿀 것이지만 바꿔선 안 되는, 바꿀 수 없는 건 절대 바꿔선 안 된다”며 “중국이 뭘 바꾸든, 어떻게 바꾸든, 이는 중국특색 사회주의 제도 발전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핵심기술 자주혁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과학적 발전과 고도의 질적 발전을 통해 중국 종합 국력을 부단히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핵심기술의 자주혁신을 강화해 경제사회 발전의 새로운 엔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속적으로 개방을 확대해 나가며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개방적이고 차별대우 없는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해야 하고, 무역 투자 자유화와 편리화를 촉진하며 경제 세계화가 더욱 개방적으로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중심으로 세계 공동발전을 위해 새 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발전은 타국에 위협이 되지 않고, 중국은 얼마나 발전하든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전면적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견지하고, 당의 창조력·응집력·전투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도 말했다.
대만을 향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날렸다. 시 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해 양안(兩岸·중국 대륙과 대만)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과 양안 간 경제·문화·교류 협력 활성화를 강조했다. 동시에 대만 독립세력을 향해선 “중국은 국가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결심과 능력이 있으며, 신성한 영토를 한치도 떼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80분간 이어진 긴 연설엔 예상대로 새로운 시장개방 조치나 경기부양책, 무역전쟁 '출구' 전략 등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대신 중국 경기둔화, 무역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전처럼 할 바를 잘할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