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무역협상이 다소 불안정한 상황 속에 전개되고 있지만 중국은 18일 개혁·개방 40돌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다.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축하공연이 펼쳐졌고 중국 언론들은 개혁·개방 성과를 자축하는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오는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대 연설도 예고됐다.
개혁·개방 40주년을 앞두고 중국 내 축하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지난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축하공연 ‘우리의 40년’이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인민대회당에는 시 주석의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 덩샤오핑 이론, 마오쩌둥 이론과 나란히 쓰인 현수막이 걸렸고 무대 중앙에는 1978년과 40년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중국 공산당의 지도 아래 40년간의 중국이 발전을 이뤘고, 이제 시 주석을 중심으로 중국몽(中國夢·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는 결심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시 주석의 '절대 권력'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 국가박물관에서도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대형 전시회가 열었다. 개혁·개방 40년 역사의 발자취를 사진과 영상, 자료들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관영매체들도 중국 개혁·개방의 위대한 성과, 찬란한 미래에 관한 보도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인민일보, 경제일보 등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혁·개방 40주년과 관련한 특별페이지를 개설하고 관련 기사를 매일 업데이트 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판공실은 개혁·개방 40주년 다큐멘터리 '중국,변혁의 이야기'를 제작해 발전하는 중국의 모습을 담고 장밋빛 미래를 그려내기도 했다.
실제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샌산(GDP)는 40년 전에는 60 달러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9400 달러 전후가 예상된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차지하는 비중은 1978년 1.8%에 불과했지만 2017년 18.2%로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개혁·개방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부동산 버블, 과도한 기업부채, 그림자 금융 등 내부 문제로 경제 위기도 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는 18일 시 주석이 어떤 목소리를 낼 지에 국제적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16일 중국 신화망(新華網) 등 다수 관영언론은 시 주석이 오는 1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인민대회당에서 개혁·개방 40주년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내용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지만 ‘중요한’ 연설이라고 표현해 일각에서는 중국이 추가 개방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연설에서 시 주석이 외국인 투자자의 권리 확대, 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서비스 분야 개방 확대 등의 원칙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개방 정책 등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