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의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이 중국 내 생산공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항공기를 처음으로 선보여 관심이 집중됐다.
15일 보잉사가 중국 저장성 저우산(舟山)에 항공기 완공 및 인도 공장 문을 열고 첫 완성 항공기인 '737 MAX 8'을 성공적으로 중국 항공사 에어차이나(中國航空)로 인도했다고 관영 환구망(環球網)이 16일 보도했다.
보잉사와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업체인 중국상용항공기유한책임공사(COMAC)가 공동으로 설립한 것으로 보잉사가 미국 외 지역에 세운 첫 공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 착공해 첫 항공기 출고까지 19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전체 건설공정은 저우산 시 당국이 주도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중국에 보잉사 최초의 해외 공장이 건설된 것은 중국과 보잉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 내 수요는 늘고 보잉사는 거대한 시장이 필요하다는 것.
현재 보잉이 출고하는 항공기 4대 중 1대가 중국으로 인도될 정도로 중국은 이미 중요한 시장이다. 여기다 앞으로 20년간 6대 중 1대를 중국이 구입할 것이라는 게 보잉사의 판단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중국이 오는 2022년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의 항공여객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해 유럽계 에어버스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보잉사는 저우산 공장을 통해 737 MAX 시리즈를 중심으로 매년 100대의 항공기를 중국 고객에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37 MAX 시리즈로는 737 MAX , 737 MAX 8, 737 MAX 9과 737 MAX 10 등이 있다. 보잉사가 내놓은 최신 기종으로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737 MAX를 인도한 후 총 13곳의 중국 항공사가 총 80대의 737 MAX 항공기를 구입했다. 현재 중국 민영항공사에서 운영 중인 보잉 737 기종 항공기는 1500대 이상으로 전체 항공기의 절반을 웃돈다.
케빈 맥알리스터(Kevin McAllister) 보잉사 상용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개소식에서 "중국 공장 개설과 첫 완성 항공기 출고는 보잉과 중국이 반세기에 걸쳐 유지해온 협력 파트너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중국 정부와 항공사, 생산 파트너와 장기간 진정한 협력을 하고자 하며 그들이 보잉사에 보여준 신뢰에 깊은 자부심도 느낀다"고 말했다.
자오웨랑(超越讓) 코맥 사장은 "저우산 공장에서 첫 737 항공기를 출고한 것을 축하한다"면서 "이는 보잉사가 중국 시장에서 또 다시 일궈낸 중요한 결실로 양사 협력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의미"라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