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한글은 존댓말이 매우 발달한 언어 가운데 하나입니다. 단순한 높임말뿐 아니라 아주 높임말도 쓰입니다. 같은 의미라도 나를 낮추는 단어, 다른 이를 높이는 단어가 따로 존재합니다. 듣는 사람과 말하고자 하는 사람의 위아래를 따져서 말하는 압존법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오죽하면 사물에도 높임말을 붙일 정도입니다. 이처럼 우리 말은 대화 상대와 그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존댓말이 아주 다양합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그만큼 '나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 인간관계의 핵심은 나이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이름 다음으로 물어보는 것이 바로 나이입니다. 시비가 붙었을 때도 꼭 '너 몇 살이야'라는 말이 빠지질 않습니다. 빠른 생일인 사람들의 의지도 대단합니다. 2월생과 3월생, 불과 한 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여기서 위아래를 정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어른답지 않은 어른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흔히 나잇값을 못 한다고 하죠. 대접은 받고 싶어하면서 정작 어른답게 무언가 책임을 지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제 밥그릇은 더 챙기려 하면서 귀찮은 일은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떠넘기기 일쑤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다 어른은 아닙니다. 진짜 나잇값을 하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