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뉴스 싣는 외국매체 '샘모바일'서 보도
이번엔 가상화폐(암호화폐)를 전송하고 결제하는 '블록체인 스마트폰'으로 시끌시끌합니다. 삼성전자가 내년초에 내놓을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거래기능을 탑재할 것이라는 소문이 외신발로 들어왔고, 이것을 오늘(2018년 12월13일 한 석간신문(헤럴드경제)이 주요기사로 실었습니다.
# 삼성전자에선 사실 시인 안해
삼성전자는 일단 이 사실을 시인하지 않았습니다. 샘모바일을 비롯한 매체들의 추측에 대해서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군요.
샘모바일은 삼성이 콜드월렛 형식으로 개발중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콜드월렛(차가운 지갑)은 핫월렛(HOT WALLET, 뜨거운 지갑)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핫월렛이 네트워크와 연결 사용하는 전자지갑이라면 콜드월렛은 네트워크가 없는 오프라인 상태로 암호화폐를 저장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콜드월렛은 네트워크 해킹이 불가능해 보안성이 높은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보안성 높은 기술인 오프라인 '콜드월렛' 방식 도입 전망
콜드월렛 앱을 통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기반의 캐시들,비트코인캐시 등의 암호화폐를 지원하고, 이 앱으로 메타마스크나 트러스트월렛 같은 외부지갑 서비스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앱은 암호화폐와 프라이빗키를 저장하고 트랜잭션(데이타베이스 연산 공유관리) 상황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하네요. 이 앱이 사용된다는 것은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 자체적으로 암호화폐 결제가 지원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혹자는 저 상표들이 현재의 '삼성패스'를 보강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합니다. 삼성패스는 생체정보를 활용해 웹사이트 로그인과 금융거래 본인인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기능인데,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아니냐는 거죠. 삼성패스를 통해 생체인증 정보를 전송할 때 그 정보를 암호화하고 분산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의 상표등록이 세계를 긴장시키는 까닭은, 블록체인 기능이 손쉬운 스마트폰이 대중화될 경우, 일상의 가상화폐 거래와, 결제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 블록체인 선구자들, 핀니와 엑소더스원
현재 이스라엘 스타트업 시린랩스가 출시한 '핀니', 그리고 대만 스마트폰 업체 HTC가 개발한 '엑소더스원'이란 블록체인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시린랩스는 2017년 할 핀니(Hal Finney, 비트코인을 개발자 다음으로 채굴한 사람)의 이름을 딴 '핀니'라는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했죠. 블록체인 스마트폰이란 새로운 신기술 아이템에 1억 5780만 달러(약 1776억원)라는 큰 돈이 모였죠.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의 크라우드 펀딩이었죠.
2018년 11월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린랩스는 핀니를 출시했습니다. 오프라인 암호화폐 지갑인 콜드월렛을 스마트폰에 탑재해 보안성을 높인 앱을 공개했죠. 한국의 앱인 스캐넷 체인이 이 폰에 탑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핀니는 초보자도 쉽게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도 보안에 신경을 많이 쓴 폰으로 볼 수 있겠네요. 콜드월렛은 대개 USB로 담지만, 핀니는 듀얼스크린에 담은 것이 특징입니다.
대만제품인 '엑소더스1' 또한 폰 내부에 강력한 보안시스템을 갖췄다고 자랑하고 있는데, 고유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암호화키, 개인데이터를 저장하고 코인월렛과 거래시스템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암호화 키를 잊어버릴 경우에 대비해 여러 명에게 키를 분산전송해 '소셜 키 복원'을 통해 다시 찾아낼 수 있는 기능도 만들어놨군요.
# 스마트폰발 암호화폐 르네상스가 온다?
외신의 보도가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삼성을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 기기를 블록체인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날이 멀지 않은 듯 합니다. 이런 기술혁신이 인류의 손에 쥐어지는 순간, 암호화폐 혁명이 어마어마한 속도와 규모로 일상에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지금 삼성의 뉴스를 접하는 긴장감의 정체일 것입니다.
이상국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