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아성을 위협하는 중국 토종커피 브랜드 루이싱(瑞幸)커피(Luckin coffee)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싱커피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와 중국국제자본공사, 조이캐피탈 등으로부터 2억 달러(약 2250억원) 투자를 받았다. 이는 지난 7월 2억 달러 자금 조달에 이어 5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 루이싱커피의 기업가치를 22억 달러로 크게 올려놨다.
루이싱커피는 올해 1월 출범한 후 줄곧 스타벅스를 견제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먼저 매장 수 확장에 총력을 기울였다. 5월까지 500개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8월에는 800개, 현재는 22개 도시에서 20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커피브랜드의 매장 수가 브랜드 경쟁력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라는 점을 파악하고 이를 공략한 것이다.
스타벅스와는 달리 중국의 소비문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도입하기도 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주문·결제 시스템과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고,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넓혔다.
이로 인해 그동안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스타벅스가 중국 최대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인 어러머와 손을 잡고 배달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루이싱커피는 앞으로도 중국 커피시장 1위를 향해 이 같은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경제망과 가진 인터뷰에서 “루이싱커피가 아직은 스타벅스에 비해 덩치가 작지만 이번 자금유치를 통해 매장 수를 3000~4000개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과 같은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내년에는 미국 뉴욕 증시나 홍콩 증시 IPO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최근 투자 은행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