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합의’에 따라 시범적 철수·파괴조치를 이행한 11개 GP(감시초소)에 대한 상호 현장검증을 12일 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아침, 지난 10여 일 동안 개척한 11개의 임시통로를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으로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남북 각각 11개 조 총 154명으로 구성된 현장검증반은 남북 시범 철수 GP를 연결하는 오솔길을 통해 오가게 된다. 북측은 검증반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가로 3m, 세로 2m의 황색기를 설치했으며, 양측은 이곳에서 만나 각각 GP로 이동하기로 했다.
북측 GP에 대한 현장검증간 △모든 화기·장비·병력 철수, △감시소·총안구 등 지상시설물 철거, △지하 연결통로·입구 차단벽 등 지하시설물 매몰·파괴 상태를 확인한다.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측이 검증한 동일한 방식으로 우리측 GP에 대해 현장검증을 진행하게 된다.
남북은 시범 철수 GP마다 7명으로 구성된 현장검증반을 각각 투입한다. 각 검증반은 대령급(북측 대좌급)을 반장으로 하며, 검증 요원과 촬영 요원으로 구성됐다.
상호검증 작업은 GP 시설물이 복구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는지, 군사시설로 전용될 수 없도록 불능화됐는지에 중점을 두고 이뤄진다. 지하시설로 구축된 북측 GP의 지하 공간에 대한 검증도 실시된다.
국방부는 "남북의 현역군인들이 비무장지대 내 오솔길을 만들고, MDL을 평화롭게 이동하는 것은 분단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남북 군사당국의 합의 이행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의미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상호 현장검증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