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사장의 유임을 확정한 SK이노베이션은 6일 임원인사를 통해 5개 사업자회사 중 2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임원 33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번 인사의 최대 특징은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적극 발탁하면서,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선 점이다. 이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인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와 맞닿아있는 방향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은 5일 이사회 보고를 거쳐 SK이노베이션 및 5개 사업자회사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SK종합화학 신임 CEO에 나경수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신임 CEO에는 서석원 SK이노베이션 최적화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또한 젊고 패기 있는 33명의 임원을 신규로 선임했다.
나경수 사장과 서석원 사장은 유공(현 SK이노베이션)으로 입사해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경영인이다. 각 사의 글로벌 사업 확장과 기업가치 제고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은 향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딥체인지2.0의 요체인 '잘더잘(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과 '안새잘(안하던 것을 새롭게 잘 하는 것)'을 중심으로 과감한 성장전략을 펼치기 위함”이라며 “내외부의 핵심 인재 등용과 전진배치를 통해 과감한 혁신을 도모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배터리 사업과 소재사업 등 신규 사업 분야 중심의 조직도 크게 강화했다.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은 사업모델(BM)혁신을 위한 기존 전략본부를 BM혁신본부로 각각 명칭을 바꾸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성장에 집중하기 위해서 사회적 가치 추진단을 신설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해 성장저해 요인을 없애기 위한 ‘비즈 환경 그룹’도 SK이노베이션 CEO 직속으로 구성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일부 부서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 온 ‘임원 중심의 애자일(Agile) 조직’도 내년부터 전사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기존 직급과 직책 중심의 조직 방식을 탈피해 프로젝트 단위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고, 실행력을 대폭 높여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집단지성을 활용해 강력한 성장 및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위원장인 SK이노베이션 CEO와 자회사 CEO 및 사업대표(배터리 및 E&P)들과 같이 하는 전략위원회를 만든다. 전략위원회 산하에는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HR위원회 △Comm.위원회 △Global성장위원회 △DBL위원회 △SHE위원회 △Optimization위원회 등 6개의 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각 위원회에는 SK이노베이션 CEO 및 각 자회사의 CEO들이 위원장으로 참여하고, 관련 임원들이 멤버로 구성된다.
김 사장은 “기업환경의 불확실성을 이기는 방법은 철저한 준비 외에도 그 불확실성을 타고 넘을 수 있는 패기와 강한 실행력”이라며 “이번 과감한 성장전략을 통해 딥체인지를 완성하고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