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가치주보다 성장주 담아야”

2018-12-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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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주식시장이 크게 오르리라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인상,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투자전략 차원에서는 가치주보다 성장주를 눈여겨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스피 예상범위 1920~2370선
 

 

6일 국내 주요 증권사 9곳이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새해 코스피 예상범위는 평균 1920~2370선이다. 9곳 가운데 1곳을 제외하면 2000선이 한 차례 이상 무너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회사별로는 SK증권이 예상범위를 2010~2530선으로 제시해 가장 낙관적이었다. 반대로 가장 보수적인 IBK투자증권은 1840~2260선으로 내놓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는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투자 환경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시에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며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어두운 경기 전망에 덩달아 비관론이 많아진 것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가 서서히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경기선행지수와 경제성장률 면에서도 대체로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더라도 투자 기회가 아예 없지는 않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은 2340선"이라며 "코스피 2000선은 주식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조언했다. 

◆가치주보다 성장주 주목

주식 유형별로는 가치주에 비해 성장주가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거시경제 환경이 성장주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거시경제 특징을 성장세 둔화, 중앙은행 발권력 축소에 따른 유동성 감소, 변동성 확대, 물가 오름세 둔화로 요약했다. 과거 이런 환경이 나타났을 때로는 2009년 1분기와 2012년 상반기, 2015년 상반기를 꼽았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시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던 주식 유형은 가치주가 아닌 성장주"라며 "2009년 1분기에는 성장주 성과가 가치주보다 1.9%포인트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상반기와 2015년 상반기에도 성장주가 각각 0.4%포인트와 10.0%포인트 양호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도 성장주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내년에는 올해처럼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성장주 할인율을 개선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유망업종으로는 소비재와 헬스케어를 꼽았다. 다만, 전형적인 성장주인 정보기술(IT)은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인다. 김대준 연구원은 "소비재 가운데 미디어, 화장품, 의류가 이익을 크게 늘리겠다"고 말했다.

상장사 크기별로는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기와 펄어비스, 휠라코리아가 유망주로 꼽혔다. 중소형 성장주로는 RFHIC와 JYP엔터테인먼트, 아프리카TV가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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