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기업이 반부패를 위한 연맹을 조성한 이후 꾸준히 부패 척결을 위해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 산하 문화·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아리다원위(阿裏大文娛), 메이퇀뎬핑(美團點評), 58그룹 내부에서 최근 비리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달 26일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가 1차 구조 조정 대상으로 양웨이둥(楊偉東) 아리다원위(阿里大文娛) 순회 총재를 언급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양 총재가 '경제 문제'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이 4일 보도했다.
앞서 장 CEO는 판루위안(樊路遠) CEO가 양웨이둥을 대신해 아리다원위를 맡고, 양웨이둥 CEO는 아리다원위 순회 총재에 취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알리바바 내부 인사는 장 CEO가 알리바바 성장을 위해 구조 조정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경영진 인사의 구조조정은 원래 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막대한 적자에 시달려온 알리다원위의 수장이 2년 사이 세 번 넘게 바뀌자 양웨이둥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렸다.
4일 양웨이둥의 사건이 터지자 그의 갑작스러운 보직 이동이 비리 적발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 나오고 있다. 그간 알리바바는 다른 인터넷기업과 함께 부패를 위한 연맹을 조성해 임직원이 비리부패를 저지르면 '무관용'으로 엄벌하겠다고 강조해왔기 때문.
매체는 익명의 내부 인사 말을 인용해, 수개월 전 10여명의 유쿠 관계자가 이미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스트리트 댄스 오브 차이나(這!就是街舞)', '디스 이즈 파이팅로봇(這!就是鐵甲)' 등 중국 예능프로그램의 저작권과 투자를 양웨이둥이 맡으면서 아리다원위는 적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서 알리바바는 묵묵부답을 일관한 채 경찰의 수사결과를 따르겠다고만 밝혔다.
알리바바뿐만이 아니다. 지난 2일 메이퇀뎬핑 관계자 89명이 비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6개월 전에도 58그룹 관계자가 직권남용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메이퇀뎬핑과 58그룹도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부패에 대해 묵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정 운동에 호응해 임직원·협력사 등의 비리를 잇달아 폭로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 후 반부패 사정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중국 밍톈(明天) 그룹 샤오젠화(肖建華) 회장이 태자당(太子黨·혁명원로 자제 그룹)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홍콩에서 납치돼 현재까지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