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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명보험협회]](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8/12/04/20181204153234590047.jpg)
[사진=생명보험협회]
신한생명이 업계 5위 탈환을 위해 신흥강호 동양생명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성장 동력을 잃은 동양생명이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고 올해 순위가 뒤짚어 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일반·특별계정 합계)는 3조5433억원으로 동양생명(3조6127억원)과의 차이가 694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양생명은 과거 보고펀드 산하에 있을 때는 수입보험료 5조원의 벽을 깨지 못하고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실제로 2015년 6월 말 기준 동양생명은 업계 9위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2015년 9월 동양생명이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인수되면서 일거에 순위가 달라졌다. 동양생명은 2016년부터 양로보험을 대거 판매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양로보험은 생존보험의 저축기능과 사망보험의 보장기능을 겸비한 절충형 보험이다.
양로보험은 현재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준비해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 가장 판매하지 말아야할 보험으로 꼽힌다. 팔 때는 신나게 판매고를 올릴 수 있지만 앞으로 고객이 생존하던 사망하던 대규모 보험부채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대주주의 지휘 하에 몸집 불리기에 나선 동양생명은 2016년 말 6조6746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수입보험료 실적을 기록했다. 또 수입보험료가 5조3691억원에 그친 신한생명을 6위로 밀어내고 5위에 등극해 일거에 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양로보험을 일부 판매하며 연말까지 5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올해는 양로보험 등 저축성 보험을 크게 판매하지 못했다. 그동안 판매했던 양로보험 등에서 역마진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동양생명의 올해 누적 3분기 수입보험료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39% 줄었다.
영업 부문 외에서도 악재가 발생했다. 대주주인 안방보험그룹은 지난 2월부터 중국 금융당국에 위탁경영을 받고 있다. 대주주의 지배구조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 동양생명이 온전히 영업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신한생명은 최근 호재가 많다. 무리한 영업을 통해 동양생명과 경쟁하기보다 보장성 보험을 늘리면서 내실을 확대한 전략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인수·합병(M&A)에 성공해 생명보험업권에서 대규모 계열사를 두게 됐으며, 지난달 3억5000만 달러(한화 3926억원) 후순위채 발행에도 성공해 자본확충까지 마쳤다.
생보사 관계자는 "2016년 동양생명이 일거에 5위에 올랐을 때 양로보험만으로 그 순위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결국 현실화 됐다"며 "현재 동양생명은 성장동력을 잃고 대주주 문제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반면 신한생명은 호재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