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가 향후 5년간 14조5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약 1700개를 만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GS칼텍스,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등 8개 석유화학업체는 이날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투자간담회를 갖고 2023년까지 총 14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및 1685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LG화학은 이날 전남도, 여수시와 투자 협약을 맺고 향후 3년간 여수 산단 내 NCC 및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생산설비에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7월 이같은 투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NCC는 원유정제 부산물인 납사를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로, LG화학은 이번 증설을 통해 현재 연산 220만t(국내 1위)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330만t까지 확대하게 된다. 연간 3조원 규모의 매출 증대와 건설기간 동안 연 250만명의 일자리, 설비 가동 시 3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이외에도 석유화학업체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연산 109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는 한화토탈은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증설에 나섰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4월 밝힌 NCC 사이드 가스 크랙커와 GTG(가스터빈 발전기) 증설 계획을 내년 6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총 5395억원을 투입한다.
이번 증설로 이 회사는 연간 에틸렌 31만t과 프로필렌 13만t을 추가 생산하게 돼 각각 140만t, 106만t씩 생산할 전망이다. 주력제품 생산량 증대와 원가경쟁력 제고를 통해 연간 약 5900억원의 매출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사 고유 사업으로 여겨지던 에틸렌 생산에 정유사인 GS칼텍스도 뛰어들었다. 지난 2월 GS칼텍스는 약 2조억원을 투입해 여수 제2공장 인근 부지에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MFC 시설(LPG·부생가스 등을 통한 에틸렌 생산 설비)을 내년 착공, 2022년 상업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설 기간 중 연간 약 200만개 일자리와 설비 가동에 따른 3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1조원에 달하는 여수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 에쓰오일과 현대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한화케미칼, 여천 NCC도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공동투자 법인인 현대케미칼은 지난 5월 충남 대산지역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중질유와 납사분해시설인 HPC 설비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화학업계 모두 에틸렌 등 글로벌 시장 전망이 밝은 고부가 석유화학제품 생산 사업에 주력하는 상황"이라며 "투자설비 신증설로 고부가 제품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원가 절감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