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며 긍정적인 변화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사는 2일 중국 내 전문가 발언을 대거 인용해 "이번 정상회담이 미·중 관계발전의 방향을 제시하고 양국 관계의 장기적 발전과 안정에 힘을 더했다"고 분석했다. 또, 무역전쟁의 '휴전' 선언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만나 내년 1월 1일부터 90일간 추과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여전히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일단 해결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의미에서 양국 무역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는 분위기다.
롼쭝쩌(阮宗澤)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상무 부원장은 "이번 회담은 정상외교가 중·미 관계 발전에 중요하고 전략적인 인도 작용을 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줬으며 외부세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면서 "중·미 양국이 상호 관계를 중시하고 있고 모두 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이고 있음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중 관계를 '재정립' 한 것과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또, 특히 '안정'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양국 협력이 계속되야 하며 관계악화 반복과 일방적인 행보를 피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분석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상이 우호적이고 허심탄회한 분위기에서 2시간 30분 가량 심층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긴 것으로 회담을 통해 양국 정상이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양국 관계 발전의 방향을 제시했다"며 매우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텅젠췬(滕建群)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미국연구소 소장은 "대국 간에 갈등을 피하기 어렵고 단 한 번의 정상회담으로 근본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양국은 대화와 협상에 성의를 보였고 또, 양국 관계와 각자의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물을 만들지 않기로 했는데 이는 미래 양국 간의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기초를 닦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외에 관련 전문가들은 양국 간 공동이익이 대립으로 얻을 이익보다 크며 협력 수요도 마찰의 수요보다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호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각각의 이해관계를 고려하고 평등한 태도로 성실하게 대화해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외에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하는 등 이번 정상회담이 '긍정적이고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신화사는 "90일간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한 것은 양국 모두에게 이로운 일로 최근 무역전쟁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것"이라며 "양국 간 갈등이 심화하는 것을 막아 중·미 협력의 새로운 길을 연 것으로 양국의 발전과 인민의 복지는 물론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에 이롭고 각국 이익에도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 대학원 교수는 "이번 회담의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양국 정상이 무역갈등의 다양한 분야로의 확산을 막은 것"이라며 "양국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궁지로 몰리지 않도록 방어하는 동시에 전 세계에 양국이 과거에 비해 성숙했음을 알리고 양국 정상의 지혜를 보여주는 등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신화사는 2일 사평을 통해서도 "이번 합의로 전 세계 많은 이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면서 "양국이 문제해결에 성의를 보이면 해결 못할 문제가 없음을 믿게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역사적으로 서로 다른 국가가 융합을 시도하면 충돌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이는 더 큰 융합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교류 확대라는 양국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 달성한 공동의 인식을 성실히 이행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