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헬리오시티 전용 84㎡ 로얄층이 15억2000만원에 거래됐고 같은 평수 저층은 14억5000만원에 거래됐어요다. 2주 전만해도 집주인들은 16억원 아래로 가격을 낮출 수 없다고 했었죠." (헬리오시티 인근 중개업소)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11월 20일 이후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전용 84㎡ 급전세가 6억5000만원에 나와 있지만 예비 세입자들은 6억원을 요구해, 매물이 쌓이고 있다. 2주 전만해도 전세 매물은 7억 이상만 있었다”고 말했다. 매매가도 하락세다. 최근 전용 59㎡ 급매는 13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전용 84㎡ 저층의 경우 급매가격이 14억원대로 떨어졌다. 급매가 간간이 나오는 실정이어서 거래는 많지 않은 편이다.
다만,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인근 잠실 미성크로바의 이주가 12월 중순쯤부터 시작되면 전세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날 총회에서 주영열 헬리오시티 조합장은 "준공을 12월 30일에 마무리하고 12월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현 조합장을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일부 참석자들이 "조합측이 내지 않은 서면결의서를 갖고 있다"거나 "투표함에 봉인이 없다"며 총회를 문제 삼기도 했다. 현 조합장에 반대하는 입주자협의회는 오는 10일 조합장해임총회를 열 예정이다.
아울러 9호선 3단계 구간이 1일 정식 개통됐으나 매수 움직임이 살아나는 모습도 없다. 삼전동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개통에 따른 호재는 이미 올해 초와 작년에 가격에 선반영됐다”며 “9.13대책 이후 가라앉은 매매분위기가 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강남4구 집값 하락세 두드러져 "종부세 개편안 초미의 관심사"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 4구 아파트 매매가 하락률은 서울 25개구를 통틀어 상위 1~4위를 차지했다. 강남구의 낙폭이 -0.16%로 가장 컸고, 서초 -0.15%, 송파 -0.14%, 강동 -0.07% 등 순이다.
서초 반포써밋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9.13 대책 전후로 1억~1억5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이번 주 매수 문의가 몇 개 있었지만 모두 거래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매수자들은 가격이 많이 하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전용 106㎡는 지난 9월 38억원에 실거래됐지만, 11월에는 33억원으로 5억원이 떨어졌다.
고가 아파트 집주인들은 종부세 개편안을 주목하고 있다. 압구정현대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3억원 가량 빠진 매물들이 나오면서 소진되고 있다”며 “다만, 매매가가 작년보다 20% 이상 올랐는데 급매로 나온 것들은 10%가량 떨어진 것이니, 가격이 하락한 게 아니다는 반응이 상당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종부세가 많이 오르면 급매물들이 속속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압구정 현대 14차 전용 84㎡는 최근 21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9월 26억원 최고가에 비해 4억5000만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