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도 화웨이 5G 장비에 "NO", 화웨이 '보이콧' 물결 확산

2018-11-3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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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 위험 이유로 5G 장비도입 불허, '보이콧' 미국에서 세계로 확산

화웨이 회장 "미국, 화웨이 계속 거부하면 5G 시장서 뒤처질 수도"

[사진=한준호 기자 ]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의심이 전 세계적인 보이콧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는 뉴질랜드가 국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험을 이유로 화웨이의 5G 장비 도입을 거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질랜드 정보통신보안국(GSCB)이 자국 통신사 스파크의 화웨이 5G 장비 사용을 금지했다. 

스파크는 무선전화 송신탑 설립 관련 기술을 적용한 화웨이의 장비를 5G 무선접속 네트워크(RAN)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해 GCSB이 조사에 착수했고 결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시행이 불가능하다는 결과를 통보한 것.

미국에서 화웨이가 '스파이'라는 의심이 불거지고 2012년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의 통신장비 거래를 금지하면서 보이콧 물결이 시작됐다. 미국은 기밀 유출 외에도 5G 상용화를 앞두고 중국에 뒤처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이자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화웨이의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22%로 세계 1위이며 특히 5G 사업에서 앞서고 있다.

미국은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은 물론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 화웨이 제품 사용 중단을 요구했다.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미국과 첩보를 공유하는 소위 '파이브 아이스'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호주가 화웨이 제품을 보이콧했고 이번에는 뉴질랜드가 동참했다.

중국과 경쟁하는 개발도상국인 인도도 지난 9월 5G 테스트 파트너 업체에서 화웨이를 제외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중국과 뉴질랜드의 경제·무역 협력 본질은 상호 이익과 공영"이라며 "뉴질랜드가 중국 기업에 공정한 경쟁환경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화웨이도 미국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에릭 쉬 화웨이 순환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계속 우리를 거부한다면 5G 모바일 인터넷 시장 1위에 오르고자 하는 미국의 야망은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5G 기술의 선두주자로 화웨이가 없다면 통신업체들은 5G 장비 구입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고 소비자들은 품질이 나쁜 5G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특정 국가가 선택하지 않아도 우리는 괜찮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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