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 따라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웨이가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인도에 오픈랩을 설립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 이어 오포(OPPO)도 인공지능(AI)과 연구개발(R&D) 비를 두배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27일 중국 텅쉰커지(騰訊科技)에 따르면 천밍융(陳明永) 오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선전에서 열린 오포 연구원 주최 과학기술전시회에서 “내년부터 연구개발에 100억 위안(약 1조6263억원)을 투자하고 점점 그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액된 연구개발비는 5G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투입된다. 천 CEO는 “향후에는 5G와 인공지능(AI)가 폭넓게 활용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에 맞춰 오포는 과감한 투자와 대담한 연구로 다양한 모바일 제품을 내놓고, 스마트 홈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오포 발표에 앞서 화웨이는 지난 20일 인도에 오픈랩을 설립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중국 IT매체 잔장즈자(點長之家)는 21일 “해당 오픈랩은 스마트시티, 스마트 캠퍼스 등 구축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제공된다"며 “이는 세계에서는 12번째이자 인도에서는 첫번째로 문을 연 화웨이의 오픈랩”이라고 소개했다.
데릭 하오(Derek Hao) 화웨이 인도지사 대표는 “화웨이는 2300만 달러(약 259억6470만원)를 투자해 인도와 태국에 오픈랩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투자강화를 삼성을 넘어서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제품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CNB와 가진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2020년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잡고 1위에 오를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전기·전자제품 전문 인터넷 매체인 중국가전망(家電網)도 27일 “화웨이가 삼성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외 시장 영향력을 넓혀야 한다”며 “삼성이 최근 중국 시장에서 부진하고 있지만 유럽이나 북미. 동남아 시장에서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고 평가했다.
또 매체는 삼성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측면 개발 능력을 ‘절대적’ 이라고 표현하면서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을 능가하려면 반드시 연구개발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14%의 점유율로 애플(12%)을 앞지르고 전분기에 이어 또 한 번 2위 자리를 꿰차며 삼성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