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7일(현지시간) 한반도 문제해결의 시점이 무르익어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의 스탠리 호텔에서 이날 한중정상회담을 하고 이렇게 합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해결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중국 측은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해준 데 사의를 표했고, 시 주석은 남북의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개최 추진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한 중국 측의 지속적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고, 시 주석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중국군 유해 송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자는 논의도 오갔다.
아울러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조속한 시일 안에 서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시 주석은 내년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시 주석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한 방문 요청을 받았으며, 내년에 시간을 내 방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