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16일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말레이시아 전을 앞두고 “선수단을 지켜라”는 특명을 내려 눈길을 끈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박 감독은 최근 말레이시아전 티켓으로부터 선수단을 지키라는 특명을 내렸다. 베트남축구협회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전 입장권은 일찍이 매진됐고, 이른바 ‘지인찬스’로 입장권을 구하려는 요청이 대표님 선수들에게 올 것으로 예상한 박 감독이 사전 조처를 한 것이다.
박 감독은 “우리(베트남) 선수들이 입장권 때문에 시합 당일 집중이 안 된다고 한다”며 “한국에서 미팅하면서 선수들에게 교육을 했다. 규정을 정해서 이때부터 (티켓 요청을)못 한다고.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AFF 스즈키컵이 열릴 때마다 베트남 대표팀 선수들은 지인들의 입장권 요청 전화에 시달렸고, 이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줬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AFF 스즈키컵 베트남-말레이시아 조별리그 암표 가격이 최대 10배까지 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20만 베트남동짜리 입장권은 최대 180만 베트남동에 팔렸고, 40만 베트남동 티켓은 400만 베트남동(약 19만4800원)으로 뛰었다.
암표상들은 “지금 사지 않으면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며 기존 판매가 보다 높은 값을 부르며 호객 행위에 나섰다. VN익스프레스는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움 근처에서 암표상들이 호객행위를 벌였다. 일부 시민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암표상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며 “암표상들이 제시한 입장권 가격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가격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