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서울에서 '로또'로 불릴 만한 아파트 분양단지가 쏟아질 전망이다.
15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1월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 총 2528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시기가 불확실한 물량(4098가구)까지 포함하면 총 6626가구로 늘어난다.
강남권에서는 현대건설이 서초구와 강남구에 아파트를 분양한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반포는 총 835가구 규모며 이 중 219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강남구 일원동에서는 일원대우 아파트를 헐고 총 184가구를 짓고 이 중 63가구를 분양한다.
이 밖에 대우건설은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에 총 507가구(일반 159가구),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1주택 재건축을 통해 총 819가구(일반 334가구)를 12월경 분양할 계획이다.
서울의 청약자가 많다는 것은 올해 초부터 꾸준하게 검증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서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8.37대1로 지난해 12.94대1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청약 열풍이 불었던 2016년 22.55대1보다도 높은 수치다.
정부가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주요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신규 공급을 막으면서 물량이 쪼그라든 데다 사실상 분양가 통제에 나서면서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강남구에 분양한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3만1000여명, 6월에 강동구에 분양한 고덕자이는 1만5000여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렸다. 9·13부동산대책 발표 후 곳곳에서 집값이 하락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은 1순위자 9671명이 청약, 평균 41.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 분양하는 대부분 물량이 정비사업 단지여서 조합과 시공사 간 이견이 분양일정 변경의 중요한 변수다. 시공사와 조합,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다.
또한 입법예고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이에 따라 분양일정이 다소 조정될 수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최근 강남3구를 비롯해 서울 곳곳에서 집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곳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분양가는 여전히 이들보다 낮게 책정되고 있어 분양에 관심이 높다"면서 "강남, 도심 등 실제로 서울사람들이 거주를 원하는 곳들에 공급이 늦어질수록 청약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