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외개방 의지를 재천명한 제1회 국제수입박람회에 참석한 중국 대표 기업인들이 보호무역을 경계하고 계속해서 시장 개방과 세계화를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무역전쟁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이라고 일침했다.
5일 상하이에서 막을 올린 국제수입박람회 패널 토론에 참석한 마 회장이 "무역전쟁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으로 무역은 평화를 위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마 회장은 또, 미국이 제재의 이유로 언급하고 있는 무역적자에 대해 "무역적자가 더 많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면서 "무역적자가 없었다면 미국은 심각한 문제를 겪어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제조업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최근 자동화에 속도가 붙고 있어 앞으로는 식품과 관광같은 서비스업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도 했다.
기술혁신도 강조했다. 마 회장은 "기술혁신으로 더 많은 젊은이들이 모바일로 전세계의 물건을 사고 또 자신의 물건을 팔 수 있어야 한다"면서 "기술이 무역의 포용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또, "기술 혁신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면서 "청년 중에서 기술 발전을 걱정하는 이를 단 한 명도 본적이 없다"면서 "사물의 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은 당신의 호불호와 상관없이 발전하고 모두는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청년과 중소기업에 미래가 있다고도 했다. 마 회장은 "앞으로 인터넷 시대에 태어난 30세 이하의 사람과 30인 이하의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세계를 바꾸고 우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다크호스로 스마트홈 시장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도 무역을 통한 소비자의 복지 확대를 언급했다. 5일 국제수입박람회의 무역투자균형 관련 포럼에 참석한 레이 회장은 "글로벌 무역이 현지 소비자에게 더 나은 삶을 안겨주며 투자환경과 현지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레이 회장은 "샤오미는 아직 젊은 회사로 8년 전에 탄생했고 4년 전부터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렸다"면서 "올 2분기 기준 샤오미의 글로벌 사업은 150% 성장했고 82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인도시장에서의 활약이 눈부시다. 삼성을 넘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샤오미는 최근 스마트 TV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딩레이 넷이즈 회장은 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변화를 높게 평가했다. 딩 회장은 "중국의 개혁·개방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혁신적 변혁 중 하나"라면서 "지난 40년간 중국 경제는 유례없는 '성장의 기적'을 이뤘다"고 말했다. 또 "세계화는 대세로 세계화를 반대하는 것은 과거에나 지금이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미국을 겨냥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고 가장 큰 소비시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애플 아이폰 하청업체로 유명한 대만계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도 이번 박람회에 참석했다. 궈 회장은 "폭스콘은 시장 확대를 원하는 미국 기업의 우수 상품을 들고 이번 박람회에 참석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더 많은 제품을 중국에 가져와 팔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궈 회장은 "이번 박람회 참가의 목적은 미·중 간 무역의 균형을 위한 다리를 놓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국제수입박람회 개막과 함께 대외개방과 경제 세계화 수호를 강조하고 보호무역을 겨냥했다. 시진핑 주석은 개막식 연설에서 "개방은 진보를 가져오지만 문을 잠그면 낙후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중국은 15년간 30조 달러의 상품과 10조 달러 규모의 서비스를 수입하겠다"고 구체적인 조치를 내놨다. 이 자리에서 무역전쟁 해소를 알리는 '화해의 신호'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대미(對美)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