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트럼프 전화통화에 금융시장 '방긋'... 다만 미·중관계 여전히 '안갯속'

2018-11-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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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 행진 멈춰선 위안화…중국증시도 급등

中 환구시보 "美 고위관료 대중 태도 불일치…강온전략 구사하나" 일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연합뉴스]


미·중 양국 정상간 전화통화로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중국 금융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선 미·중간 갈등이 단기간내 쉽사리 해결되긴 힘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 반년만의 G2 정상 전화통화···외환·주식시장 '방긋'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나 미·중 무역전쟁 해법을 모색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중국 외환·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당장 위안화 약세 흐름은 잠시 멈춰선 모습이다. 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43% 내린 6.9371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이 내린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높아졌음을 뜻한다.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각)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기준환율보다 훨씬 낮은 6.89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전날 장중 저점인 달러당 6.9804위안 대비 1.2% 급등한 것이다.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위안화 가치 절하로 위안화 환율이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에 바짝 다가서며 시장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중국 증시도 시원한 반등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전장에서만 1.21% 올랐으며,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도 각각 2.47%, 3.34% 올랐다. 외국인들도 대량 주식을 사들였다. 오전장에서만 외국인은 후강퉁, 선강퉁을 통해 상하이, 선전 주식시장에서 각각 55억3200만 위안, 38억27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입했다.

앞서 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에 비해 1.06%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06%, 1.75%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 中 관영언론 "'안갯속'에 놓인 미·중관계"

다만 양국이 무역갈등 해법을 마련하기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만연한 건 사실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일자 게재한 '뒤섞인 정보로 '안갯속'에 놓인 미·중 관계'라는 제하의 사평에서는 미·중간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임을 보여준다.

사평은 "미국 고위관료들의 최근 중국에 대한 태도는 매우 다양하며 목소리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며 "강온전략을 구사하는 느낌이 있다"고 평론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매우 다급해하면서 하루 빨리 중국을 처리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도 꼬집었다.

사평은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간 전화 통화는 양국 정상이 지난 5월 8일 이후 여섯 달만에 가진 것"이라며 "이번 통화가 대외에 비교적 긍정적 신호를 보내 현재 (경색된) 국면에 한 가닥 희망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시에 사평은 "미국이 무역전쟁을 끝내고 싶다면, 혹은 강도를 낮추고 싶다면, 나 홀로 승리하는 결과를 얻는 건 절대로 물가능한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사평은 "중국 사람들은 무역전쟁을 끝내고는 싶어하지만 무역전쟁이 미국으로 인해 장기화하거나 심지어 한층 더 고조되는 것에 대해서도 충분한 사상적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결국엔 진정성을 보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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