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생활경제부 황재희 기자]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 추락, 자살 등 심한 외상 환자를 1시간 이내인 ‘골든아워’에 치료하는 것이 목표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환자의 사망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형, 교통 등 여러 요건을 고려했을 때 헬기로 환자를 빠르게 이송하는 것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헬기 이용이 쉽지 않다.
얼마 전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헬기를 내리자, 헬기 때문에 짐이 날아갔다며 거칠게 항의하는 트럭운전사의 모습도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실제로 이 교수가 있는 아주대병원은 헬기 소음으로 인해 주변으로부터 민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은 이와 관련해 수원시로부터 공문을 받기도 했다. 비단 이는 아주대병원뿐 아니라 환자를 구하기 위해 헬기를 이용하는 병원에서는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닥터헬기 이·착륙 불가 사유로 주차장 만차(13.8%), 행사 진행(10%), 제설 미시행(7.5%) 등이 포함됐다. 이 모든 것들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과 비교하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들이다.
헬기를 이용하는 것은 의료진에게도 많은 희생이 따른다. 헬기구조로 사고가 나도 문제 삼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사명감 하나로 환자를 구하기 위해 헬기에 올라탄다.
이 같은 의료진의 사투에 비해 우리사회의 배려 인식은 너무나도 미약하다. 이 교수가 구조하는 환자가 나일 수 있고, 나의 가족 혹은 친구와 동료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