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견인" 바이두, 3분기 순익 56%↑…4분기 실적 '글쎄'

2018-10-3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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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27%↑…AI.검색.피드광고 덕분

무역전쟁 속 4분기 실적 '먹구름'

알리바바, 텐센트도 내달 실적 발표 앞두고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세

리옌훙 바이두 회장.[사진=바이두]


'중국 IT기업 3인방' 중 하나인 바이두(百度)가 3분기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세 덕분에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바이두는 지난 29일(현지시각)  실적 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매출이 282억 위안(약 4조6087억원)으로 전년 동비 2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시장 예상치인 278억 위안을 뛰어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익은 56% 급증한 124억 위안에 달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으로는 47% 급증한 67억 위안에 달했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은 "검색·피드 광고와 인공지능(AI) 신 사업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3분기 탄탄한 실적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이용자 수 증가와 바이두 동영상 콘텐츠 성장세에 따른 피드 광고 매출이 바이두 실적 증가의 포인트다.  또 AI 방면에서도 바이두의 AI 플랫폼인 듀어OS(DuerOS) 응용 범위가 나날이 광범위해지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바이두는 올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낮게 잡았다. 바이두는 올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0% 증가한 254억8000~267억2000만 위안으로 3분기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경기둔화와 무역전쟁이 소비자 지출과 광고 매출에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바이두는 중국 PC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 고조 속에 기업들이 광고지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향후 광고 매출 전망도 불투명하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바이트댄스 등 AI 콘텐츠 방면에서 신흥강자들이 등장하며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탈리 우 중금공사(CICC)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둔화하면 일반적으로 기업 광고 예산이 영향을 받는다"며 "향후 바이두 검색·피드 광고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사실 그동안 검색 광고에 매출을 의존해왔던 바이두는 지난 2016년 중국 정부가 검색광고 규제를 엄격히 하면서 AI 등 신흥사업에 눈길을 돌렸다. 특히 AI 방면에서 바이두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이미 중국 AI 간판기업으로 성장해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이달 바이두는 미국이 주도하는 AI 국제 협력기구인 '파트너십 온 AI'(Partnership on AI, PAI)에 중국기업으로서 처음으로 가입하는 성과도 올렸다. 현재 PAI에는 애플, 구글 알파벳 등 세계적인 AI 기업이 가입해 있다.  

3분기 실적 발표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0.89% 소폭 오른 183.37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중국 경기둔화, 무역전쟁 속 중국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바이두 주가도 올초 대비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바이두를 시작으로 나머지 중국 IT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우선 알리바바가 11월 2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하지만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우려되면서 기관들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목표주가를 속속 하향 조정 중이다. 노무라증권은 알리바바 목표주가를 기존의 224달러에서 202달러로 낮췄다.  앞서 15일 UBS도 알리바바 목표 주가를 기존의 295달러에서 2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텐센트는 11월 14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앞서 노무라 증권은 텐센트 3분기 매출이 28% 증가한 840억 위안에 그쳐,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기존의 499홍콩달러에서 335홍콩달러로 대폭 낮췄다. UBS와 도이체방크도 각각 목표주가를 400홍콩달러, 396홍콩달러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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