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주년] 年 평균 120% 성장 블록체인...국내 ICT 업계 도입 분주

2018-10-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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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블록체인 시장 규모 2030년 3433조원 예상

-2022년까지 17만 5000여개 신규 일자리 창출 전망

-이통3사, 게임, 포털, SI 등 주요 ICT 업계 도입 활발

 


"17만 5000개."

오는 2022년까지 블록체인 분야에서 창출될 신규 일자리 수치다. 미국의 IT(정보기술) 컨설팅 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블록체인 시장이 2025년 1760억 달러(약 195조원), 2030년 3조 1000억 달러(3433조원)로 성장하면서 관련 인력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최대 12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견되는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블록체인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신(新)사업 분야를 선점해 활로를 모색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SK텔레콤·KT·LG유플 이통3사, 블록체인 서비스 구축 한창

SK텔레콤은 암호화된 신분증명 체계를 구축하고 간편한 인증만으로 서명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을 내년 1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디지털 실명제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SK텔레콤은 자사 이동통신 사업과 콜센터 업무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향후 무인 편의점, 호텔 예약, 놀이동산 등에 서비스를 확대 적용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KT는 KT엠하우스와 함께 연내 안으로 1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올해 말 구축해 김포시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전국 160여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확대·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2015년부터 15명 규모의 블록체인 기술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운영해 왔으며 올해 1월 블록체인센터를 신설하고 50여 명의 인력을 확보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미국 TBCA소프트, 일본 소프트뱅크, 대만 파이스톤 등 글로벌 통신사와 손을 잡고 블록체인 기반 해외결제 서비스를 내년 중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미래융합(FC)부문 산하에 10여 명의 인력을 파견, 블록체인 사업 전담팀도 꾸려놨다. LG유플러스는 이후에도 휴대폰을 활용한 간편 해외 송금 등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 블록체인+AI 접목한 주요 SI 서비스 글로벌 진출 시동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금융·제조·물류·공공 등의 분야에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금융 플랫폼인 '넥스파이낸스'를 통해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보험금 자동청구 등 금융권 서비스의 경쟁력을 고도화했다. 올해 6월에는 블록체인과 AI가 접목된 온라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Cello Square) 3.0'을 통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시장 공략을 천명했다.

SK㈜ C&C도 올해 5월 '비전(Vision) AI'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로봇·무인 점포·챗봇 등 다양한 유통 산업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또한 금융과 통신·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모바일 디지털 ID 인증 서비스(IDaaS)'를 선보였다. 최근 들어서는 아이콘루프와 협력을 맺고, 글로벌 금융권 블록체인 시장 진출을 추진함과 동시에 블록체인 기반 국제송금결제서비스의 글로벌 확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LG CNS는 지난 5월 분산 신원 확인(DID) 기술을 사용한 블록체인 플랫폼인 '모나체인(Monachain)'을 출시했다. 이후 블록체인 플랫폼의 데이터 진본성을 보증하는 '앵커링(anchoring)'을 추가하면서 차별화된 공공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LG CNS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50명으로 구성된 블록체인 전담조직을 신설했으며, 향후 2배 이상 인원을 늘려나가겠다는 구상이다.

◆ 네이버·카카오 포털 양대산맥, 메신저와 블록체인 플랫폼 연동

네이버 라인은 자사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에 자체 개발 암호화폐 '링크'를 도입했다. 이 플랫폼은 블록체인 독자 네트워크 메인넷인 '링크체인'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은 이 플랫폼에서 콘텐츠·커머스·게임 등 플랫폼에서 링크를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또한 라인은 링크체인의 거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스캔' 시스템을 톻해 네트워크·서비스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했다.

카카오도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보였다.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프로그램 모음집(툴킷)을 제공한다. ▲토큰의 안전한 보관·전송을 지원하는 '클레이튼 월렛' ▲모니터링 시스템 '클레이튼 스코프' ▲지식공유 플랫폼 '블라스크' 등이다. 그라운드X는 개발자들이 클레이튼 안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 클레이튼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향후 자사의 메신저와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동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네이버의 라인은 일본·동남아 등 글로벌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카카오의 카카오톡은 국내를 중심으로 각각 이용자층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 e스포츠, 아이템 거래 등 게임도 블록체인 접목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은 향후 e스포츠 운영자금을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모금하거나 선수 인센티브를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e스포츠 전용 블록체인 네트워크 연구'를 진행 중이다. 넷마블도 블록체인 연구인력을 늘리는 동시에 AI와의 연계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미탭스플러스 등과 ICO 계약을 맺고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및 가상화폐 개발 사업에 나섰다. 최근에는 자사가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플랫폼 브릴라이트(Bryllite) 기반 암호화폐 '브릴라이트코인(BRC)' 거래를 시작한 상태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도 블록체인 서비스와 게임과 연계한 디지털 자산 거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TPS(초당 거래량)와 수수료 문제 해결을 위해 독자적인 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와이디온라인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영입해 소셜 게임 및 음원 유통 플랫폼 사업에 뛰어 들었다. 넵튠은 두나무앤파트너스와 손잡고,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과 블록체인이 연결된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도 금융과 산업권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며 "정부가 민간기업과 보조를 맞춰 규제 완화와 정책적 지원을 구체화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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