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리니지M이 개(個)평?...김택진 대표 "사행성 게임 아니다"

2018-10-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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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률형 아이템 도마위...여야 의원 "청소년 과금 유발 규제 필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자사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대한 사행성 논란 질의를 받았다. [사진=서하나 기자@hana]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9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자사의 모바일 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이 사행성을 유도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이날 '확률형 아이템' 등 과금 논란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았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내에서 돈을 주고 구매하지만 그 효과나 성능은 확률에 따라 결정되는 상품이다. 앞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해 과금을 유발한다는 지적속에 사행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리니지M은 1년만에 1조원 가까이 매출을 거둔 게임이지만, 확률형 게임에서 오는 폐해 때문에 많은 원성이 일고 있다"며 "예컨데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이 부모님 카드를 이용한다든지, 대행업체 수수료를 떼고 돈을 빌려서 쓰는 등 과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청소년 전체 게임 이용자는 2015년부터 급증해서 2017년 87.9%에 달한다"며 "이들이 사행성에 빠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대표는 "리니지M은 20년전에 개발한 리니지를 모바일로 만든 게임으로, RPG 장르에 속한다"면서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도 부분유료화로 도입한 구매 행위로 게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를 시행해 왔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게임산업협회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게임 업계 자율규제 준수율은 88.3%에 그친다.

손 의원은 "사행성이란 단어를 찾아보니 우연한 이익을 얻고자 요행을 바라거나 노리는 것"이라며 "리니지M 광고에서도 쿠폰을 주겠다는 발언이 나오는 데 이것은 노름판에서 주고받는 개(個)평(딴 돈 중에서 낱돈을 주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조 의원도 "리니지M의 최고 등급 아이템을 확률할 확률은 0.0001%로 거의 로또에 가까운 수준"이라면서 "로또는 한 장에 1000원이지만, 리니지M 게임사의 개당 가격은 2790원으로 확률이 더욱 낮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게임사는 패키지와 월정액과, 부분유료화 등으로 수익 구조가 나눠져 있으며 확률형 아이템은 그 하위 개념에 속한다"며 "게임과 로또를 비교를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은 확률형 아이템이 사행성 논란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걸맞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 의원은 "확률형 아이템의 경우 벨기에서 작년에 도박으로 규정했고, 유럽에서도 사행성 게임으로 규제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생각지 못한 폐해가 유저에게 돌아간다면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은 "게임 결제한도와 관련해서 인터넷은 월 50만원이지만, 모바일은 한도가 없다"며 "청소년 보호를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청소년 보호 문제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적극 조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모바일 게임은 애플, 구글같은 앱스토어 서비스 업자들과 사업이 얽혀있어 모두가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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