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IT공룡 텐센트(텅쉰·騰訊)가 투자한 중국 온라인 여행사 퉁청이룽(同程藝龍)의 홍콩 증시 상장이 확정됐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다소 침체됐던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이 중국 대표 유니콘 퉁청이룽의 상장으로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 증권일보는 25일 “최근 홍콩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한 퉁청이룽의 홍콩 증시 상장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퉁청이룽은 지난해 12월 29일 여행 예약 사이트 업체 퉁청과 이룽의 합병으로 탄생한 기업이다. 합병 전 퉁청은 항공기나 기차표 예매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업체였고, 이룽은 호텔·숙박 예약 서비스를 제공했다.
양사는 합병 후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빠른 성장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위챗 샤오청쉬(小程序·미니프로그램)의 통계 플랫폼 알라딘(阿拉丁)이 발표한 ‘9월 인기 샤오청쉬 top100’ 제일 상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퉁청이룽이 텐센트라는 투자자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일보에 따르면 텐센트는 퉁청이룽의 지분 24.92%를 보유한 퉁청이룽의 최대주주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하반기 들어 급속도로 어두워진 홍콩 IPO시장에 분위기가 다시 전환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텐센트가 투자한 기업이 줄줄이 홍콩증시 IPO를 추진하며 시장 흥행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홍콩 IPO 시장은 올해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제치고 세계 IPO 시장에서 가장 많은 기업들의 자금을 조달시켰다. 그러나 계속되는 상장에 따른 경쟁 과열과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 중시 전반이 고전하자 중국 혁신 기업 중 상당수가 다시 미국으로 고개를 돌리는 분위기다.
증권일보는 "퉁청이룽의 홍콩증시 상장 소식으로 홍콩 IPO 시장이 다시 뜨거워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