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이사가 우리나라 7번째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획득을 자신하며 “인바운드 전문 항공사로서 우리나라 항공‧여행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항공시장에 새로운 항공운송사업자가 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많은 업체들이 운송면허 신청을 서두르는 가운데 세 번째 면허 획득에 도전하는 플라이강원은 업계에서 가장 면허취득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꼽힌다.
◆“나는 항공업자 아니라 여행업자”
실제 그는 여행산업에 20여년간 종사하며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마스터즈 투어, MJCT 등을 창업해 중국‧동남아시아 등지의 관광객을 우리나라로 유치해 성공을 거뒀고 우리나라 인바운드 여행업계에서 내로라하는 ‘큰 손’이 됐다.
그런 그가 항공업에 뛰어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여행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여행사업자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나서기 위해선 항공편을 유치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노선 확장에는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 대표는 “우리나라 항공업계는 대부분 아웃바운드 수요를 바탕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그렇다보니 내가 원하는 ‘인바운드 수요를 위한’ 항공편을 만들어주는 항공사가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자국민이 외국 여행을 하는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에 의존해 사업을 확장해왔다. 상대적으로 인바운드 수요에 대해서는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항공사의 지분을 가지면 노선 배정을 요구할 수 있을까 싶어 지분을 많이 구매하기도 했는데 소용이 없더라”며 “항공사를 만들어서 인바운드 관광객을 유치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항공사들이 새로운 항공사업자의 진입에 ‘과당경쟁’을 이유로 반대논리를 펼치는데, 만약 그들이 내가 원하는 노선을 충분히 만들어 준다면 나는 항공업에 진출하지 않아도 된다”며 ‘과당경쟁’이라는 일각의 우려는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자신의 항공사업 진출 도전을 ‘전세버스 운송사업 진출’과 비교해 말했다. 그가 운영하던 여행사에서는 전세버스 업체를 통해 전세버스를 운용했는데, 기존 업체의 서비스를 연계해 하려니 자신의 여행상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해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결국 ‘여행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세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새차와 좋은 서비스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였고 결국 그의 여행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는 “전세버스보다 훨씬 더 신경써야 할 것이 많지만 결국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말했다.
◆ 강원 기반으로 충분한 수요 유치 자신
그는 “기존 항공업체들이 운영하는 노선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강원도를 기반으로 충분한 관광수요를 유치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리나라 주요 공항에서 관광객을 실어 외국의 관광‧휴양 명소로 나르는 현재 국적항공사와는 달리 인구밀도가 높은 외국 도시의 관광객을 강원도로 실어나르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란 얘기다. 현재 아웃바운드 위주의 항공 시장수요와는 전혀 중복되지 않을뿐더러 ‘유령공항’으로 악명높은 양양공항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그는 한국의 관광지로서 강원도가 가진 이점에 대해 일장 연설을 늘어놨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는 곳은 현재 김포와 제주”라며 “그 다음이 어디냐고 생각했을 때 ‘강원도’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잔뼈 굵은 인바운드 여행업자의 촉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각이다.
주 대표는 “강원도는 봄‧여름‧가을‧겨울이 모두 다르고 동해바다도 볼 수있다”며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슬로프는 일본 삿포로보다 잘돼있고 골프장도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비무장지대(DMZ)도 외국인에겐 너무나 훌륭한 관광자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관광지대로서 강원도에 부족한 것은 단 하나, ‘쇼핑’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해결책도 내놨다. 가치있는 쇼핑몰까지 유치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플라이강원의 투자자 중에는 국내 대표적인 면세사업자가 포함돼있다. 그는 “투자를 유치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투자자 중 전략적협업을 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선별해 투자의 룸을 준 것”이라며 “이는 쇼핑인프라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밑그림”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드보복 이후 중국의 단체관광 금지와 관련해서도 ‘장기적인 수요확보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중국사람들이 한국에 방문하는 것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제 중국이 개인소득 1만불 시대에 접어들었고 관광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면허신청, 진정성 봐달라
주 대표는 국토부의 항공운송사업면허심사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면허 발급여부는 정부의 결정이기 때문에 어떤 결정이 날지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그렇지만 만약 이번에도 면허신청을 반려한다면 어떤 사유를 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간 두 차례에 걸쳐 사업이 반려되던 과정에서 국토부가 제시한 모든 결격사유를 충족시켰기 때문에 가능한 대답이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면허발급 이후 엑시트’ 등의 우려에 대해서도 다소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그는 “현재 출자지분 중 100억원 가까이를 내가 냈고 이 금액이 나의 진정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솔직히 말해 외래관광객 유치와 관련해 정부에서 내게 상이라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수많은 외래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한 실적이 있고, 이렇게 번 돈을 다시 항공업체에 투자하겠다는 건데 왜 아직까지 면허 발급이 안된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