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이 역대 최저 수준의 현금만 보유한 채 채권과 대체투자를 각각 1조원씩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 시점에서 운용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올해 9월 말 기준 운용자산은 26조6184억원으로 지난해 말 25조1569억원 대비 1조4615억원(5.81%) 늘었다.
현금 및 예치금은 현금과 거의 유사한 환금성을 가진 자산을 의미한다. 보험사가 시급하게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언제든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운용하고 있는 자산을 뜻한다.
신한생명은 극도로 현금 보유를 줄인 대신 대체 투자 등이 포함된 기타 자산과 채권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신한생명의 채권 자산은 지난해 말 12조3442억원 규모였으나 올해 9월 말 13조2808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기타 자산 규모도 5조9329억원에서 6조9384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었다.
그동안 신한생명은 운용자산 규모를 늘리면서 채권과 대체투자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그러나 1년 만에 두가지 모두를 1조원 가량 확대한 것은 2013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현금을 극도로 줄였기 때문에 채권과 기타 자산 모두 투자를 확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생명이 이 같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과 연관이 깊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그동안 계속됐던 저금리 상황이 일시에 해소됐다. 신한생명은 그동안 하락하던 운용자산수익률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 최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채권과 대체투자를 동시에 확대해 안정적인 포지션을 가져가면서도 수익을 최대한 높이려고 한다"며 "현재 현금 및 예치금이 이례적으로 줄어든 상황이나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