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수색 승인 거부"…카슈끄지 시신 영사관저 우물에 유기 의혹

2018-10-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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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상 공관은 터키의 치외법권지역

터키 경찰, 사우디 수색 승인 기다리는 중

 사진은 사건 당일인 지난 2일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 앞 길에서 영사관 건물 입구로 들어서기 까지 행보가 CCTV에 잡힌 모습으로, 터키 TRT 월드 방송에서 제공한 것.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시신 유기장소로 총영사관저 내 우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24일(현지시간) 치안 당국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터키 경찰이 주(駐)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의 관저 내 우물을 수색하려 했으나 사우디 정부로부터 거부당했다.

지난 17일 터키 경찰은 영사관저 수색에 나섰으나 관저 정원의 우물은 깊이가 25m가량으로 깊어 첫 수색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후 터키 경찰은 소방 당국의 장비를 동원해 우물을 수색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통신은 사우디가 우물 수색에 대한 승인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총영사관과 총영사관저 등 공관은 국제법령에 따라 터키의 치외법권지역으로, 수색을 하려면 사우디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카슈끄지의 시신 일부 또는 사망 경위를 드러낼 중요한 증거물이 우물 속에 유기됐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터키 경찰은 일단 사우디 정부의 수색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슈끄지는 앞선 2일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서류를 수령하러 들어간 후 사라졌다. 이후 카슈끄지가 사우디 암살조에게 살해되고 시신이 훼손됐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를 줄곧 부인했고, 18일이 지나서야 카슈끄지의 사망을 시인했다. 카슈끄지의 사망 경위를 밝혀줄 결정적 증거는 시신인데, 그 소재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전날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와 터키 매체 아이든르크 등은 카슈끄지의 시신 일부가 총영사관저 정원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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