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환율정책 보고서를 발표한 뒤 19일 위안화는 다시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938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거래일 대비 위안화 가치가 0.16% 떨어진 것이다. 일부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심리적 마지노 달러당 7위안 붕괴될 듯"
위안화 약세는 지난 6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초 달러당 6위안 초반대를 이어가던 환율은 6월 들어 6위안 중반대로 치솟았으중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전쟁이 달러를 강화하고 위안화를 약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 6월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시작됐다.
이처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이 추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해 혹은 내년초까지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방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창 리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현재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6.3에서 6.9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눈에 띠는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지 않다"면서 "중국 인민은행은 7위안 이하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조나스 데이비드(Jonas David)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이머징 마켓 시장 전략가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기에는 중국의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는 없다. 이는 심리적 마지노선일 뿐이며, 실질적으로 위안화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는 향후 반년간 달러 대 위안화의 가치는 7.10 위안 혹은 7.3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나스 데이비드(Jonas David)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이머징 마켓 시장 전략가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기에는 중국의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는 없다. 이는 심리적 마지노선일 뿐이며, 실질적으로 위안화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는 향후 반년간 달러 대 위안화의 가치는 7.10 위안 혹은 7.3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위안화 약세는 미국의 관세 정책을 무력화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한다고 하더라도 위안화가 하락할 경우 중국 제품의 가격은 오르지 않으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가 17일(현지시간) 환율정책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위안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이는 더 공정하고 균형적인 무역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면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도 이때문이다.
◆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과 증시 급락은 부담
그러나 중국이 위안화 급락을 마냥 방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의 원자재를 달러로 거래하는 상황에서 달러 대 위안화의 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를 크게 올리기 때문이다. 포린폴리시는 "중국은 매년 구리, 석탄, 원유 등과 같은 원자재를 3500억 달러 규모로 수입하고 있다"면서 "최근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사업을 위해서는 더 많은 원자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무역전쟁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달하는 아직은 위안화 거래 활동이 적은 수준이지만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만간 중국 석유 수출에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용인할 것이란 전망 등은 위안화 국제화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석유 업체들은 위안화 결제를 시작했으며, 이란도 합류할 전망이다
중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도 공산당 정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올해 들어 25%가 넘게 하락했다. 위안화의 추가 하락으로 자본이 급격하게 유출될 경우 증시 하락은 더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배넉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당 7위안은 이전에도 중국 정부가 구두로 환율방어를 했던 환율수준"이라면서 "달러 당 7위안 이하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적어도 미·중 양국정상이 만나 무역에 대해 협의하는 11월 전까지는 7위안 밑으로 환율이 유지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위안화는 지난 10년간 달러당 7위안 미만 수준을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