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공식초청장 오면 갈 수 있다"

2018-10-1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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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사실상 방북 수락…"멈추거나 두려워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한 뒤 교황에게 올리브 나무 가지를 선물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라며 "나는 (평양에) 갈 수 있다"고 밝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프란치치스코 교황은 이날 교황청을 공식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에 대한 방북요청 의사와 함께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냐는 질문을 받고서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지만,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 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 의사를 받았다” 며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교황께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전하자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뒤 묵주를 선물받은 뒤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님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며 “그 결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 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 의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개인적으로는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로서 존경하는 교황을 직접 뵙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 및 위안부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우리 사회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고, 교황은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줄에 앉아있었다”고 회고했다.

면담이 끝난 뒤 교황과 문 대통령은 서로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교황은 문 대통령이 준비한 최종태 작가의 작품인 성모마리아상을 소개하며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말하자 교황은 "감사하다.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올리브 가지를 대통령께 드리고 싶다. 로마의 예술가가 평화의 염원을 담았다"면서 "17세기 작품 베드로 성당, 모든 이들을 안아줄 것만 같은 이 작품을  드린다"고 그림을 설명했다.

교황은 이어 "성덕과 복음, 기쁨, 생태보호에 대한 저의 책들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번역해 놓은 교황님 책을 다 읽어봤다"면서 "원어대로 번역된 건지는 모르지만, 교황님이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었다"고 화답했다.

교황은 쟁반 위에 있는 비둘기 모형과 묵주를 축복해 우리 측 수행원들에게 선물한 뒤 모두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교황은 퇴장하면서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과 평화를 위해 저도 기도하겠다"고 축복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님은 가톨릭의 스승일 뿐 아니라 인류의 스승"이라고 작별 인사를 나눴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한 뒤 교황이 선물한 묵주 상자를 들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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