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업체 헝다(恒大) 패러데이퓨처(FF)와 직원들 간 급여 미지급 문제를 놓고 충돌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이 FF를 인수한 지 백일도 채 안돼서 노사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FF는 러스왕(乐视网) 창업자 자웨팅(賈躍亭)이 ‘중국의 테슬라’를 꿈꾸며 지난 2014년 만든 신에너지차 업체다. 하지만 지난 6월 헝다그룹 산하 헝다건강이 FF의 주주기업에 8억6000만 달러(약 9680억원)를 투자하며 FF의 대주주가 됐다. 이로써 FF는 '헝다 FF'로 새롭게 태어났다.
하지만 '헝다 FF'로 탈바꿈한지 100일도 안 돼서 노사 간 폭로전이 가열되고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중국 최대 자동차 정보 플랫폼인 '치처즈자(汽車之家)'가 16일 보도했다.
직원들은 지난 8월과 9월분 월급을 아직까지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에 노조를 꾸려 인사팀에게 임금 미지급건을 언급하자 사측은 이에 대해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노조의 해체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노사 중재위원회를 꾸려 해당 문제를 해결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사측의 입장은 다르다. 헝다 FF는 “임금 미지급건을 폭로한 이들은 아직 사측과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헝다그룹은 FF의 대주주가 된 이후 20억 달러를 헝다 FF에 투입해 기존의 법인, 대표이사 등 이사회 임원진을 새롭게 채웠다. 이 과정에서 헝다그룹은 기존의 FF 근로자와 다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려 했는데, 근로자들은 임금 인상 등 이유를 들여 근로계약서 작성을 거절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또 헝다 FF의 급여지급일이 15일이 아니라고도 사측은 주장했다. 이는 기존의 급여지급일로, 헝다 FF는 급여지급일을 매달 5일과 20일로 새로 바꾼만큼 직원들이 임금 미지급건을 주장하는 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기존 FF의 한 내부 인사가 또 다른 사실을 폭로하면서 노사 간 갈등을 더 키우고 있다. 헝다그룹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지역에서 근무하는 기존 FF 직원을 광저우(廣州) 등 지방으로 발령내면서 임금을 절반 이상 삭감했다고 밝힌 것이다.
일각에서는 헝다가 FF를 인수하면서 정리해고를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직 급여를 받지 않은 직원 60여 명이 그 대상자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노사 둘 중 누구의 주장이 사실인지 진위 여부는 전혀 확인되지 않은만큼 헝다와 기존 FF 직원 간 '진실게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