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스킨푸드 대표는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한때 K-뷰티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자 노세일 정책으로 업계 반향을 일으켰던 스킨푸드는 누적된 적자와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로 자금줄이 막혀버렸다.
스킨푸드는 지난 8일 "현재 현금 유동성 대비 과도한 채무로 인해 일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 채무를 조정하고 기업경영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것이 채권자 등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드샵 경쟁이 치열해지고 헬스앤뷰티(H&B)숍까지 등장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3년 32억원의 흑자를 마지막으로 2014년부터 4년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26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9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15년 메르스(MERS)와 2016년 사드(THAAD) 갈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지속 감소하면서 시장의 침체국면과 공급 과잉을 겪었다.
제품 공급과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부채도 빠르게 불어났다. 스킨푸드의 총 부채는 지난해 기준 434억원으로 부채비율만 781%에 달했다. 스킨푸드 중국 법인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자본잠식됐고 미국법인은 2년 연속 자본잠식된 상태다. 또한 스킨푸드는 지난 5월부터 협력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4개월간 밀린 납품 대금은 약 20억원이다. 두성캠테크·아이튜벡스 등 협력업체 14곳은 각 지역 법원에 스킨푸드의 자회사 아이피어리스 안성공장 부지에 가압류를 신청했고 법원은 부동산 가압류를 받아들였다. 이와 함께 스킨푸드는 가맹점에 제품을 공급하는 데 차질을 빚어왔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제공하거나 제조한지 1년이 지난 제품을 보내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커진 상태다.
스킨푸드는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킨푸드는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직구시장 활성화에 대응해 디지털 커머스 부문을 보강하는 등 유통 채널을 보강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며 "재고자산 정비, 내부 시스템 고도화, 원가 및 비용 절감 등 지속적인 자구 노력도 병행해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