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7일 북한과 한국에 이어 8일 중국 방문을 앞둔 가운데 이번 제4차 방북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핵화 협의에 있어 진전이 있었다고 직접 언급한 상황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도 조기에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으로 떠나기에 방북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과거 정부가 했던 것보다 많은 '중대한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며 "핵 사찰단이 곧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이 나왔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3시간 반 동안 회담을 진행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제2차 정상회담은 연내에, 빠르면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11월 6일 이전에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보도에 따르면 북측 관리들은 2차 정상 회담 장소로 평양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은 판문점과 함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언급돼왔다. 미국 측의 의중을 떠보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다만 비핵화 진행 방식 등을 두고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회담 개최 관련 실무 협의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8월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의 선(先)비핵화 조치에 따라 방북이 취소됐다. 북·미 간 유화 분위기 속에 7일 평양을 방문한 뒤 서울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방북 성과를 공유했다.
8일에는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 주요 인사들과 만나 북한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구체적인 방북 성과는 방중 일정이 끝난 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은 잡혀 있지 않다"고 언급한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