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성능 N'이 만든 DNA, 글로벌 고성능 기술 리더십 '강화'

2018-10-05 09:19
  • 글자크기 설정

-고성능차 시장 선점 위한 본격 행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고성능 자동차 시장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고성능 라인업 'N'의 성공적 시장 안착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함은 물론 고성능차에 접목된 기술을 일반 양산차에까지 접목시킴으로써 전반적인 제품 경쟁력 또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유럽 i30 N, 국내 벨로스터 N 등 고성능 N의 양산형 모델을 잇달아 선보인데 이어, 2018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i30 패스트백 N으로 라인업을 확장시키며 고성능차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 경쟁은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 개발 경쟁만큼이나 치열하다.

실제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서유럽 주요 5개국에서 판매된 고성능차는 2011년 4만5000대에서 5년 만인 2016년 10만4000대로 2배가 넘게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미국에서도 4만4000대에서 11만3000대로 늘어나는 등 글로벌 고성능차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가 지난해 하반기 유럽시장에 출시한 고성능 N의 첫번째 모델 i30 N만 하더라도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간 총 3771대가 판매됐다. 이는 당초 현대차가 계획한 올해 i30 N의 유럽 전체 판매목표치인 2800대를 35% 초과 달성한 것이다.

한국과 북미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고성능 N의 두번째 모델 벨로스터 N도 국내외에서 순항 중이다.

국내에서 7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벨로스터 N은 2개월간 525대가 판매됐으며, 특히 8월에는 444대로 전체 벨로스터 판매(681대)의 65%를 차지했다.

호주 등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판매 또한 8월까지 4122대를 기록하며 올해 판매목표 3300대를 훌쩍 넘어선지 오래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히 고성능차 개발에서 확보한 기술은 일반 양산차 모델에도 이식돼 브랜드의 품질과 가치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고, 고성능차 판매 확대는 그 자체로 수익성 향상으로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 고성능 N 발자취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은 오래 전부터 준비돼왔다. 현대차에 따르면 2009년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독자기술 개발을 통한 고성능차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월드랠리챔피언십(이하 WRC) 시범 차량 제작이 시작됐다. 이후 2012년 고성능차 개발 조직을 본격적으로 설립하는 한편 자동차 경주의 ‘철인경기’라고 불리는 WRC 참가를 통해 고성능차 기술 개발과 실전 테스트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파리모터쇼에서 i20 WRC 콘셉트카를 발표하고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을 설립하는 등 WRC 참가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2013년에는 제네바모터쇼에서 개선된 i20 WRC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N 로고를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2014년에는 독자 개발 차량으로 첫 WRC 대회에 참가하기에 이르렀고 그해 말에는 고성능차 개발 담당으로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했다.

그리고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본격적으로 고성능 N을 론칭하며 개발을 공식화했다.

N은 현대차의 글로벌 R&D센터가 위치한 ‘남양’과 극한의 차량 레이싱 코스이자 현대차의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머릿글자(N)를 따서 이름지어졌다.

현대차의 글로벌 연구개발 중심인 ‘남양연구소’에서 개발 및 기획돼 모터스포츠를 통해 수립된 엄격한 평가기준에 의거해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주행 코스로 유명한 ‘뉘르부르크링’에서의 치열한 검증과 단련을 통해 탄생한다는 의미다. 고성능 차량 개발에 대한 현대차의 열정과 기대는 N의 고유 로고를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N 로고는 고성능차를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레이스 트랙에서 기회의 코너로 불리는 ‘씨케인(chicane)’의 형상에서 유래되었으며 ‘와인딩 로드 즉 곡선로 주행에서 가장 짜릿함이 넘치는 운전의 재미(the most thrilling winding road fun)’를 선사하겠다는 고성능 N의 개발 방향성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다.

◆ 고성능차 관련 기술 축적

특히나 모터스포츠와 고성능차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실제 모터스포츠 차량→고성능차→일반 모델로 이어지는 기술 전이가 활발히 일어나게 되면, 전반적인 상품성 향상은 물론 연구원들의 역량 강화로 제품개발 능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대차 또한 최고의 고성능차 기술 개발을 위한 방법으로 모터스포츠를 택했다.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즉각적이고 정확하게 반응해야 하는 고성능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로조건에서 극한의 주행을 반복하는 모터스포츠야말로 고성능차 개발을 위한 최적의 모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14년부터 WRC, 2018년부터 WTCR 대회에 각각 참가하며 고성능차 관련 기술들을 꾸준히 축적하고 있으며, 이 경험과 기술들을 고성능차는 물론 양산차 개발에도 접목해 현대차만의 고성능 DNA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터스포츠 참가와 고성능 N의 성공 경험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시장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