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성능 N' 유럽서 질주… i30 N 판매 '불티'

2018-10-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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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30 N 판매 목표 초과 달성… 2배 이상 판매도 가능성 높아

- 현대차, 라인업 확대로 유럽 고성능차 시장 본격 공략

i30 N[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고성능 N의 유럽 시장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럽시장에 출시된 고성능 N의 첫번째 모델 i30 N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간 총 3771대가 판매됐다.
이는 당초 현대차가 계획한 올해 i30 N의 유럽 전체 판매목표치인 2800대를 35% 초과 달성한 것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이미 2957대가 판매되며 6개월만에 판매 목표를 넘어선 바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잡았던 목표의 2배 이상의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BMW M, 벤츠 AMG 등으로 상징되는 고성능차의 본고장 독일에서 i30 N의 성과는 특히 더 빛나고 있다.

독일에서 공식 출시 전인 지난해 7월 진행한 100대 한정 판매는 이틀 만에 완판됐으며, 주문시 3개월을 기다려야 될 정도다.

또한 독일에서만 8월 누계로 2193대가 판매돼 전체 i30 N 유럽 판매의 58%를 기록, 그야말로 ‘고속주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8월에는 389대로 월간 최다 판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시장 기대 뛰어넘었다

고성능 N의 이 같은 판매실적은 애초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BMW, 벤츠, 아우디 등 전통의 독일 브랜드들이 다양한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그것도 차량을 선택하는 기준이 깐깐하기로 소문난 유럽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았다는 것은 뛰어난 상품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군다나 현대차가 지난 2015년 고성능 N 개발을 공식화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양산형 모델로 거둔 성과이기에 향후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고성능 N이 현대차 전체 브랜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파리모터쇼에서 만난 현대차 고성능사업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i30는 판매가 줄고 있었는데 N 출시 이후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가면서 기본 모델 판매도 증가했다"며, "N이 성공하면 한두개 모델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개선하고 전체 현대차 판매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완성차 업체들은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막대한 투자비를 감수하면서까지 고성능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업체간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고성능 모델을 통해 보여지는 주행성능으로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여기서 구축된 이미지가 일반 모델의 기대치까지 높여줘 판매량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고성능차의 판매 확대는 자연스레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향후 대세가 될 전기차 등의 친환경 모델에서도 고성능 구현은 필수이기 때문에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

◆ 고성능 N 라인업 확대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유럽 i30 N, 국내 벨로스터 N 등 고성능 N의 양산형 모델을 잇달아 선보인데 이어,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i30 패스트백 N으로 라인업을 확장시키며 고성능차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고성능차 판매 확대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함은 물론 고성능차에 접목된 기술을 일반 양산차에까지 접목시킴으로써 전반적인 제품 경쟁력 또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벨로스터 N을 4분기 미국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며,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i30 패스트백 N을 최초로 공개하며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반 모델에서도 고성능 N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과 주행성능에서 스포티함을 향상시킨 ‘N 라인’ 트림을 출시하는 등 더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N에 대한 선택권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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