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한 오피스빌딩 거래금액이 3분기에도 2조원 이상 거래됐다. 사실상 역대 최대 수준인 누적 8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2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거래가 완료된 오피스빌딩(서울 및 분당권역 소재 거래면적 3300㎡ 이상) 거래금액은 8조 1561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거래금액인 7조 837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거래금액 증가세가 두드러진 원인은 상반기부터 굵직한 대형빌딩 거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삼성물산 서초사옥(7484억원), 강남P타워(3180억원) 등 시장을 선도하는 대형빌딩의 거래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대형빌딩의 건당 평균 거래금액은 1510억원으로 지난해(1104억원)에 비해 36.8% 가량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한 해 거래건수는 71건, 거래금액은 7조 8377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1㎡당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 486만5000원에서 535만원으로 두 자릿수(10.0%)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거래금액 증가세에 일조했다.
오피스 매매시장 거래금액 증가세는 4분기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매매가격이 1조 1200억원에 달하는 도심 소재 센트로폴리스와 4500억원 규모의 테헤란로 강남N타워가 10월 중 거래 완료 예정에 있다. 또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서울스퀘어(약 1조원)와 부영을지빌딩(약 4800억원)도 연내 거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매물 동향을 감안할 때 4분기에도 최소 2조원에서 3조원 내외의 거래가 예상돼 사실상 역대 연간 최대 거래 금액인 1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2015년을 제외하면 사상 최대 거래 금액이다. 2015년에는 단일 거래 건으로 역대 규모가 가장 컸던 한국전력공사본사(10조 5500억원)가 거래돼 거래금액 14조 884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