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연휴 미국行 항공편 예약 '반토막'…무역전쟁 보복?

2018-09-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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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비 42%↓…中 '미국여행 제한' 카드 꺼내들었나

국경절 중국인 관광객[사진=바이두]


최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10월1~7일)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권 예약이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예약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 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권 예약 건수가 작년 국경절 연휴 때보다 42% 급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또 올해 1∼3분기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권 예약 건수는 이미 16.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문은 미국 관광업계는 이것이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중국 여행객 방문 감소의 전조인지를 숨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 동안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자국민의 미국 여행을 제한하는 비관세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여행제재령은 중국이 외교 갈등을 빚는 국가를 겨냥해 사용해 온 독자적 제재수단이다. 중국은 앞서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인의 한국 관광도 제한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은 앞서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난 7월 미국을 여행하려는 자국민에 안전을 유의하라는 경고령을 내린 바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미국 관광의 소비 '큰손'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캐나다, 멕시코, 영국, 일본에 이어 미국에 관광객을 가장 많이 보내는 다섯 번째 국가다. 2016년 미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약 300만 명으로 영국, 일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연간 소비규모는 348억 달러(약 38조6000억원)로, 다른 나라를 압도했다.

한편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시트립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 중국인 700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 국가는 일본, 태국, 홍콩, 우리나라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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