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동구치소 부지는 지하철 3호선과 5호선이 교차하는 오금역과 가깝고 오금공원과 가락근린공원도 인접해 있어 정부 발표 이전부터 신규공공택지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곳이다. 서울시는 5만2000㎡에 달하는 이곳 부지에 13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700가구는 신혼희망타운으로, 나머지 600가구는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신혼희망타운은 본래 임대형과 분양형으로 구분되지만, 시는 성동구치소 부지엔 임대형을 제외한 분양형만 공급하기로 확정했다.
100% 분양주택이 지어진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일단 안도하는 모양새다. 성동구치소 인근의 G중개업소 대표는 “주민들은 임대주택이 들어오면 집값이 떨어질까봐 우려했고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자기 자녀들과 섞이는 걸 원치 않았다”면서 “지금은 임대가 안 들어오게 됐다는 데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공공주택 이외 부지 6000㎡에 지역 발전을 위한 교육문화 복합시설과 청년창업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77년 개소 이래 기피시설로 여겨졌던 성동구치소가 문정지구로 이전된 후 지역 주민들은 옛 성동구치소 부지가 이번만큼은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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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가락동 162번지 일대에 위치한 옛 성동구치소 부지[사진=윤지은 기자]
재건마을 인근의 H중개업소 대표는 “판자촌 옆 빌라 주민들은 재건마을에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주변도 함께 개발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재건마을 주민들 사이에선 냉소적인 분위기도 감지됐다. 재건마을회장을 맡고 있다는 주민 C씨는 “벌써 몇 년 전부터 시와 이 지역 개발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시에 제의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개발 얘기가 나오는 것을 환영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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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포이동 266번지 일대에 위치한 개포 재건마을[사진=윤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