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중국 A주를 내년 신흥지수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에 이은 A주 대외개방의 성과로 글로벌 마켓의 관심이 집중됐다.
FTSE 러셀은 27일 성명을 통해 2019년 6월부터 단계적으로 편입하며 1단계 편입 비중은 5.5%로 차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채도 편입 검토 대상에 포함한다.
마크 메이크피스 FTSE 러셀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오후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중국이 지속적으로 시장 개방과 개혁에 힘쓰고 있으며 경제 규모로도 세계 2위"라고 편입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외에 FTSE 세계국채지수(WGBI)에 중국 국채 시장을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이를 위해 중국을 '워치 리스트(Watch List)'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주석은 이 자리에서 "A주의 성공적인 편입은 중국 자본시장 국제화 여정에서 이정표적 의미가 있는 좋은 일"이라며 "외자의 장기투자를 이끌고 A주 투자자 구조를 개선, 국제화 속도와 자원분배 효율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FTSE 러셀의 A주 편입 결정이 경쟁업체인 MSCI의 행보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A주의 신흥지수 편입을 결정하고 올해 5월과 8월 두 단계에 걸쳐 편입을 마친 MSCI는 최근 편입 비중을 기존의 5%에서 20%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인 2019년에 두 단계에 걸쳐 비중을 확대하며 2019년에는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을, 2020년에는 중·소형주도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증권업계는 이러한 호재가 최근의 증시 부진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무역전쟁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증시 반등과 상승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