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마윈이 트럼프와의 약속 못 지키는 이유

2018-09-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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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신화통신 은퇴 관련 인터뷰

"미중 우호협력, 이성적 무역관계 전제로 한 약속…지금 상황에선 지킬 수 없어"

마윈 알리바바 회장[사진=신화망]


최근 1년 후 은퇴를 선언한 중국 전자상거래 1인자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했던 미국내 100만개 일자리 창출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알리바바 본사가 소재한 저장성 항저우에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서다.

마 회장은 지난해 1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예방할 당시, 미국인 일자리 100만개 창출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마 회장은 "그것은 미·중 양국간 우호 협력과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무역 관계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날 이러한 전제가 무너져서 약속을 실현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미·중 무역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국간 무역, 전 세계 무역은 확실히 부족한 점을 보완해 완비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무역이 무기가 될 수 없고, 그걸로 싸움을 할 순 없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최근 자신의 은퇴를 둘러싸고 정부와의 불화설 등이 나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마 회장은 앞서 알리바바 그룹 창사 19주년이 되는 10일 공개서한을 통해 “알리바바그룹 창사 20주년이 되는 내년 9월 10일 장융(張勇)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자신은 물러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중국 정부와의 불화설로 강제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마 회장은 “누군가는 내가 두려워한다고 하지만, 나는 미래를 두려워하지도, 현재를 두려워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라는 기업을 4명씩 100m 릴레이를 하며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면, 나는 첫 번째 뛰는 주자였을 뿐”이라며 “능력이나 에너지를 볼 때 내가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나갈 최적임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후계자 장융 CEO와 젊은 리더들에 대해 신뢰감을 표시했다. 마 회장은 “6년 전 CEO직에서 내가 물러날 때 많은 사람들이 내가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 예언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지난 6년간 알리바바엔 내가 돌아올 필요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 CEO가 이끄는 팀이 앞으로 더 잘해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은퇴 후 교육·자선 사업에 매진할 것이란 뜻도 이미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마 회장은 “나는 사범대학교에서 공부를 했고, 교직에 몸담아서 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전 세계를 누비며 나쁜 사람, 좋은 사람, 대단한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수 많은 좌절을 지켜보고 수 많은 이치를 이해했다”며 “이를 통해 교육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은 교육을 통해 스스로를 가장 최고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물리학자를 배출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가장 좋은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데는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 회장은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많은 것들이 2~3년 후에는 쓸모가 없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최고의 나가 될 수 있도록 가르쳐주면 이는 평생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윈 회장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출신으로, 1964년생, 올해로 54세다. 항저우사범대 영어교육과 졸업 후 영어선생님으로 교직에 몸담았던 그는 이후 몇 차례 사업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영어 통역회사 대표로 미국에 갔다가 우연히 인터넷의 매력에 빠진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그는 1999년 항저우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17명의 동료와 알리바바를 설립해 오늘날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로 우뚝 섰다. 2014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 그룹의 시가총액은 4000억 달러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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