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후 은퇴 선언한 마윈...마윈 없는 알리바바는 누가 이끌까

2018-09-10 13:53
  • 글자크기 설정

2019년 9월10일 은퇴 약속한 마윈…후계자는 장융 CEO

10년전부터 후계작업 준비…체계적 집단경영체제 구축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신화통신]


중국 최대 갑부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1년 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10일 공개서한을 통해 알리바바그룹 창립 20주년이 되는 2019년 9월 10일 장융(張勇)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자신은 물러날 것이라 밝혔다고 봉황망(鳳凰網) 등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마 회장은 공개서한에서 "나는 10년 전부터 후계자 승계를 진지하게 준비해왔다"며 장 CEO를 후계자로 발탁한 것은 "알리바바가 특정 개인이 아닌,  조직시스템·인재문화에 기반한 기업으로 제도적 업그레이드를 완수함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마 회장의 말처럼 사실 알리바바는 일찍부터 '마윈 없는 알리바바'의 미래를 준비해 왔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 5년전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조직개편 단행···CEO서 물러난 마윈 

5년 전까지만 해도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맡으며 회사의 주요 사업 경영을 모두 처리했다.

하지만 2013년 5월 마윈 회장은 CEO직에서 물러나며 그룹 주요 사업 경영에서 손을 뗐다. 이후 루자오시(陸兆禧), 장융이 각각 2013년, 2015년부터 알리바바 그룹 CEO를 맡아 주요사업을 진두 지휘했다. 

이는 마윈이 CEO에서 물러나기 5개월 전인 2013년 초 알리바바 그룹이 1999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 개편을 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알리바바 그룹은 타오바오(C2C)·티몰(B2C)·알리바바(B2B)로 단순하게 이뤄진 회사 주요 사업부문을 25개 사업부로 잘게 쪼갰다. 그리고 각 사업부마다 총재(총경리급)를 수장으로 두고 업무에 관한 독립적인 권한을 확대 부여했다. 이밖에 그룹 내부적으로 전략결정위원회(이사회 관할), 전략관리집행위원회(CEO 관할)도 신설해 각 사업부 수장들이 함께 모여 회사의 주요 결정과 집행을 논의하도록 했다. 더 젊은 리더들에게 혁신발전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게 주요 이유였다. 

알리바바그룹 경영진 신규 교체작업도 빠르게 이뤄졌다. 장융 CEO를 비롯해 클라우드 컴퓨팅사업부 수장 후샤오밍(胡曉明),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몰과 티몰 사업부 수장인 장판(蔣凡)과 징제(靖捷) 등은 모두 1970~80년대생으로, 알리바바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리더들이다.

◆알리바바의 '집단지도체제'

사실 알리바바의 경영관리제도는 일종의 집단지도체제다. 이를 통해 마윈 개인에 대한 '오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알리바바는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이미 마윈 회장을 포함한 여러 파트너가 함께 비전을 공유하며 회사를 이끌어 가는 집단지도체제를 고수해 왔다. 이른바 알리바바의 '파트너 제도'다.  이를 통해 그룹 의사 결정을 마윈 한 사람이 아닌, 다수가 머리를 모아 함께 내렸다.

또 알리바바는 매년 파트너를 늘리며 회사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며 젊은 리더를 발굴하고 있다. 2014년 27명이었던 파트너는 지난해말 36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신규 영입된 파트너 4명 중 2명은 80년대생의 '젊은 피'였다.  파트너가 되려면 5년 이상 근속, 뛰어난 리더십, 기업문화 이해도와 기업 발전 기여도를 평가해,  전체 파트너의 75% 동의를 얻어야만 가능하다.

집단지도체제 방식은 개별 사업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16년 12월 알리바바의 모바일결제서비스 알리페이 사업부는  '반장위원회제도(班委制)'를 도입했다. 사업부 내 반장·부반장·위원들이 머리를 맞대 중대한 사업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반장위원회는 이후 타오바오, 티몰 등 기타 사업부로 확대 도입됐다. 이를 통해 일찍부터 경영관리자 인재 풀을 확충하고 있다. 

◆ 마윈 회장의 경영권 축소 노력도

최근엔 마윈 회장의 개인 경영권을 축소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알리바바가 앞서 발표한 2분기 실적보고서에는 내년까지 변동지분실체(VIE) 방식의 지배구조를 조정을 완료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VIE 방식의 지배구조를 통해 마윈 회장은 그동안 6.4% 지분만으로도 ‘최대주주와 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홍콩 명보는 VIE 방식의 지배구조를 조정하는 건 마 회장이 가진 경영권 일부를 내려놓음으로써, 마윈 회장 개인의 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줄이는 대신 알리바바 파트너·고위 경영진 중심의 집단 지배구조로 바꾸는 게 골자라고 설명했다.

◆ 마윈의 후계자···장융은 누구?

마윈의 차기 후계자로 발탁된 장융 알리바바 그룹 CEO[사진=바이두]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출신인 마윈 회장은 1964년생으로, 올해로 54세다. 항저우사범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영어선생님으로 교직에 몸담았으나 이후 사업에 도전했다. 몇 번의 사업 실패 끝에 1999년 항저우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17명의 동료와 알리바바를 설립,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로 우뚝 섰다.  내년 은퇴 후 마윈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처럼 교육, 자선사업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윈의 후계자로 지목된 장융 CEO는 1972년생으로, 상해재경대학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한 후, 상하이 소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을 거쳐 2007년 알리바바그룹에 합류 타오바오몰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특히 그는 지난 2009년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를 창안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는 이후 알리바바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15년 CEO에 발탁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