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인 슈퍼 태풍 '망쿳'이 마카오를 강타하면서 현지 카지노 영업장 운영이 사상 처음으로 전면 중단됐다. 태풍의 형향으로 9월 마카오 카지노 매출도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니온게이밍사는 9월 마카오 카지노 매출 증가율이 기존의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진 7~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7일 보도했다. 유니온게이밍사는 앞서 9월 마카오 카지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태풍 망쿳 영향으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태풍 ‘망쿳’이 마카오, 홍콩 등 중화권 지역을 강타하기 전인 지난 15일 저녁 8시경 마카오 최대 카지노기업인 SJ 홀딩스 산하 카지노 영업장을 시작으로 마카오레전드 산하 레전드 팔래스 호텔, 바빌론 카지노, 리젠시호텔 마카오 등이 연달아 영업 중단했다. 이어 마카오 정부는 이날 밤 11시경 안전을 위해 마카오 내 41개 카지노 영업장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마카오가 태풍 피해를 이유로 카지노 영업장을 전면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정부 측은 아직까지 언제 영업을 재개한다는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태풍 망쿳으로 홍콩에서는 모두 900편에 가까운 항공편 운항이 취소돼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의 발이 묶였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17일 오전 7시30분(현지시각) 이후에도 태풍경보가 '8호'로 유지되면 홍콩거래소는 오전 휴장할 것이며, 이날 정오까지도 '8호'가 그대로 유지되면 이날 하루 전체 휴장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중국 남부 광둥성 등지에서도 태풍의 진행 경로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2곳에 초비상이 걸렸고, 주민 245만명이 대피했으며, 5만여 척의 선박이 피항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태풍 망쿳으로 중국과 홍콩이 1200억 달러(약 134조원) 상당의 경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