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에 이번주 중국 증시도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이달 말 재개된다는 소식에 반짝 상승했으나 여전한 불확실성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전거래일 대비 0.18% 하락한 2681.64에 거래를 마치면서 주간 기준으로 0.76% 하락했다. 거시경제지표 부진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우선 돌파구를 찾은 듯 했던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18일(미국 현지시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의 불만을 의식해 관세율은 기존의 25%에서 10%로 낮아졌지만 중국도 반격을 예고한 상태로 협상의 기회를 놓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 정부는 무역전쟁이 최악으로 치닫는다 해도 충격을 충분히 소화하고 안정적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번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도 관련주 주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국 경기 둔화세는 지속되고 대외적인 악재도 사라지지 않고 있어 반등의 시기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상차이(湘財)증권은 "중국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며 바닥을 다지는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쥐펑(巨豊)투자컨설팅은 "의약 업종을 중심으로 일부 백마주가 강세를 보이며 하락폭을 줄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현 상황에서 반등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위안다(源達)투자컨설팅은 "이번 주 5거래일 중 4거래일은 하락하고 단 하루만 상승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번주 거래 시작과 함께 내리막길이 시작돼 상하이종합지수 2650선이 무너지며 4년래 최저치를 새로 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역전쟁 관련한 불안감이 다소 해소되면서 이번주 막바지에는 주가가 크게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중추절(추석), 국경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소비주의 강세를 점쳤다.
톈신(天信)컨설팅은 "이론적으로는 반등의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시장상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2700선을 지지선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