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GGGF] 알리바바 윌리엄 쳉 "4차 산업혁명의 포용적 성장 주목해야"

2018-09-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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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기술의 발달 경제 인프라 변화의 축

소외됐던 작은 주체의 동반성장 기회 될 것

윌리엄 쳉 중국 알리바바 수석연구원이 '4차 산업혁명의 가능성을 해방하라'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근 급속한 기술 변화를 맞이하면서 많은 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두려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쉽게 간과돼 온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 낼 포용적 성장의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과 글로벌경제재정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린 제 10회 '착한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 포럼(GGGF)' 첫날인 12일 연사로 참석한 알리바바 자회사 알리리서치의 윌리엄 쳉 선임연구원은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4차 산업혁명의 가능성을 펼쳐지게 하라(Unleash the Potential of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라는 제목으로 디지털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조망한 쳉은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를 거쳐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회사인 알리바바의 연구기관인 알리리서치에서 근무하고 있다. 

쳉 연구원은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최근의 기술 발달이 세계 경제성장의 구조 자체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성장분배의 모습은 3차산업혁명과는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증기기관차부터 시작된 산업혁명의 기술발달에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1990년대 무려 1270㎏에 달했던 슈퍼컴퓨터 '딥 블루'와 2010년대 불과 138g에 불과한 '아이폰'의 성능 차에서 볼 수 있듯이 수십년간의 디지털 기술발달은 나날이 압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둑에서 인간을 이긴 '알파고'의 등장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지만, 결국 2045년에는 인공지능이 전체 인류의 지능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소개하기도 했다. 

쳉 연구원은 "알파고의 승리는 인간과 겨룰 만한 인공지능의 등장을 알리는 시작이었으며, 이후 인공지능은 더 창의적 능력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빠른 변화 속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플랫폼의 변화"라며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가져온 기술 플랫폼은 3차 산업혁명 시대와는 다른 사업 구조를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2016년을 기준으로 할 때 세계 1위 경제대국인 미국의 대표적 유통업체 월마트의 연간 매출이 4860억 달러인 반면 같은 해 알리바바의 연간 총 거래량은 5470억 달러까지 늘어난 게 이 같은 변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설명이다. 

금융거래에서도 기술기업들의 도약은 눈부시다. 미국 대표 투자은행인 JP모건이 취급한 2017년 미국 정부의 머니마켓펀드(MMF)의 운용 규모는 1500억 달러인 반면 지난해 4월 알리바바 산하 세계 최대 MMF인 '위어바오(餘額寶)'의 운용액은 1650억 달러에 달했다. 결제에 있어서도 알리바바는 2017년 11월 광군절 당시 초당 25만6000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능력을 자랑하면서 디지털 금융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쳉 연구원은 특히 "알리바바로 대표되는 기술 플랫폼의 등장은 세계의 사회 및 경제 환경을 바꿀 수 있다"면서 "이전에는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렸던 중소기업들이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이 제공하는 기술, 데이터, 거래규범 등을 통해 대기업과의 경쟁이 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아주 극소수만 운용할 수 있었던 글로벌 상거래가 기술의 발달을 통해 많은 작은 기업들에 활로를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속도가 빠르고 편리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의 도입 역시 거래 성장세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국가간 거래가 최근 몇년간 급증하고 있으며, 일본, 미국, 한국 등과 교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비해 부족했던 유통망 개척뿐만 아니라 신용 격차해소에도 온라인 플랫폼은 많은 기여를 했다고 쳉 연구원은 강조했다. 예를 들어 알리바바의 금융기업인 앤트파이낸셜(蚂蚁金服·마이진푸)의 경우 무려 700만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이 대출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총 대출액은 1조 위안에 달한다.

쳉은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앤트파이낸셜의 평균 대출액이 3만 위안 이하라는 점"이라며 "기존 금융권에서 여러가지 한계로 인해 다루지 못했던 금융상품이 온라인 플랫폼의 등장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쳉은 "과거 3차 산업혁명은 빠른 기술 발달로 경제성장에 이바지했지만, 성장의 혜택은 주로 덩치가 큰 글로벌 기업들에 집중됐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인프라, 수요, 세계시장을 창출해내는 4차 산업혁명은 중소기업과 같은 보다 작은 주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면서 더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결국 함께 발전하는 '포용적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쳉 연구원은 알리리서치에서 디지털 경제와 세계화 부문을 맡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에서 개최하는 국제 콘퍼런스에도 연사로 선 바 있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유수 외신에도 디지털 시대 전망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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