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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2일 8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우리 경제의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국민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서 국민들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90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3000명 증가했다. 2010년 1월 이후 8년7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수치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3만4000명 늘어난 11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36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100만 명을 웃돌고 있다.
또 김 대변인은 "오늘 현안점검회의에서 관련된 논의가 있었으나 제가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인구 구조 변화와 경기 상황만으로는 고용상황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힌 데 대해 김 대변인은 "8월 고용동향에 대한 제 말씀으로 갈음을 해달라"고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속도의 조절 등 시장에서 지속 제기된 이슈에 대해 합리적 대안을 만들기 위해 관계부처와 당, 청와대와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 김 대변인은 "사전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사전 정보를 못받았다는 것이 청와대 보고가 없었음을 뜻하냐'는 물음에는 "제가 듣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부총리의 발언을 두고 기자들을 만나 "충분히 협의할 것이고 충분히 협의해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도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데 사과의 말씀까지 드렸고 내년 최저임금안이 결정될 때 최저임금 속도 조절도 사실상 예상할 수 있는 부분에 들어간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김 부총리가 말한 '합리적 대안'이 정책 전환을 의미하느냐는 물음에 이 관계자는 "정확한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 수 있으나 청와대에서도 충분히 논의를 많이 했고 속도 조절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관계자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지적하는 목소리와 맞물려 소득주도성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두고도 "소득주도성장의 각론에 대해 굉장히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김 부총리의 경제상황 인식이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제를 책임지는 분이든 책임지지 않는 분이든 청와대에 계신 분들은 이 상황을 모두 엄중하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 상황이 정책수단에 따른 결과는 아니라는 것으로 판단하는가'라는 물음에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며 "정책요인도 있을 수 있고 구조적 요인, 경기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정도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