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올해 12월에 3년 임기가 끝나는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연임을 못 하고 물러나게 된다. 임명권을 가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측이 연임 불가를 통보했다고 전해졌다.
12일 문체부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미술 정체성 확립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미술계 의견이 많아 새 관장을 공모하기로 했다" 며 "규정에 따라 마리 관장에게는 연임이 어렵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장 출신의 마리 관장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시절 당시 김종덕 문체부 장관에 의해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올랐다.
공개 공모로 사상 첫 국내 문화예술계 공공기관 외국인 수장이 된 경우로 미술계에 큰 관심을 모았었다.
마리 관장은 임기 중 전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부임 전 1년에 44개였던 전시를 24개까지 줄였고, 올해 상반기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사상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도 냈다.
하지만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자 자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거기에 미술계에서 한국 미술에 대한 이해 부족, 언어 장벽으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 등의 비판도 제기됐다.
미술계에서는 마리 관장의 후임으로 5~6명이 점쳐지고 있다.
임옥상 민중미술화가, 김선정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 윤범모 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김홍희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 이용우 전(前) 상하이히말라야미술관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