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카드론 취급실적이 2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당국의 은행권의 대출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11일 카드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 등 7개사의 상반기 카드론 취급액은 20조8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에는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전년 대비로 카드론 실적이 감소한 곳도 있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일제히 늘었다.
특히 우리카드는 1년 사이 28.0%나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작년 증가율은 6.1%에 불과했다. 현대카드(23.6%), 하나카드(20.3%), 삼성카드(19.5%) 등도 20% 내외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증가세는 금융당국이 은행권 대출을 옥죄면서 급전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카드론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새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은행권에 대출규제가 강화되거나 신설됐다.
여기에 카드사의 자구 노력도 일조했다. 정부의 연이은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결정에 수익성이 악화하자 카드론 영업에서 이를 보충하려 한 것이다. 8개 전업 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이 모두 96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1.9%(4524억원)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