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복주환 작가 "복잡한 머릿속 생각정리를 통해 세상을 바꿔보세요"

2018-09-11 17:43
  • 글자크기 설정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 가끔 생각이 복잡할 때 있지 않으신가요? 이번 인터뷰는 여러분의 복잡한 생각을 정리해줄 <생각정리 스킬>, <생각정리 스피치>의 복주환(본명: 박주환) 작가의 인터뷰입니다.
 

[사진= 복주환 작가 제공 ]


Q. 생각정리라는 것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저는 생각 이전에, ‘말’을 잘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유치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웅변을 좀 했었고 항상 대상, 최우수상 등등 큰 상을 받았었죠. 그런데, 문제점이 생겼어요. ‘내 대본’이 아니라 ‘선생님과 부모님의 대본’으로 계속해서 해야 되는 거예요.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았었어요. 진짜 말을 잘한다는 것은, 내가 스스로 내 생각을 가지고 대본을 작성해서 그걸 바탕으로 말을 해야 되는 것인데, 내 생각을 가지고 말을 못했던 거예요.

“말 잘한다는 게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들어서 연극도 해보고 뮤지컬도 해보고 방송도 해봤는데 대본이 다 있더라고요. 저는 그 대본을 벗어나고 싶었고, 그런 활동을 통해서 말을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대로였어요. 또 1000권, 2000권, 3000권의 많은 양의 책을 읽으면 똑똑해질 줄 알고 읽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읽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다는 말처럼, 내가 이제 이 ‘생각’이라는 것을 정리할 수 없으면 아무리 좋은 글과 좋은 내용이 있어도 그것을 말로 내뱉지 못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죠. 이러한 이유로 결국에는 생각정리를 시작하게 됐어요.

Q. 많은 사람들이 나중에 언젠간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생각정리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복주환 작가도 이러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A. 그렇지 않아요. 저는 진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 어떤 형태로든 기록을 해둬요. 저는 에버노트에 기록을 해요. 생각이라는 게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특징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적어두지 않으면 이 생각이 없어질 거라는 불안감이 커요. 한때는 그게 얼마나 컸냐면, 제가 일기를 10년 이상 썼는데 그 이유도 내 하루가 정리하지 않으면 다 잊혀져버릴 거 같았기 때문이었어요. 중3 때부터 고3때까지 특히 청소년기에는 그런 불안감이 컸어요. “내 하루가 사라져버리는 건 아니야?”하는...

요즘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록을 해두고, 기억할 필요 없는 것은 잊어버리는 편이에요.
뭐, 다 기억할 필요는 없잖아요. (웃음)

Q. 본명이 복주환이 아닌 박주환 씨 인걸로 알고 있는데 본명이 아닌 복주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해나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복 받고 싶어서 ‘복주환’이라고 했어요. 박주환 하면 굉장히 많은데 복주환 하면 저밖에 없거든요. 더 큰 이유는, 대학교 1학년 때 제가 뮤지컬학과였어요. 뮤지컬 학과 때 무대 공사를 많이 하는데, 학생회장이었던 선배가 “주환아, 돌돌이(전선 감는 기구) 좀 가져와“ 했는데 제가 멍 때리고 있다가 돌돌이의 손잡이를 잡아야 되는데 전선을 잡은 거예요.

그래서 선배한테 드리는 과정에서 돌돌이가 풀리면서 쇳덩어리가 선배 복숭아 뼈에 찍혔어요. 그때 선배가 “아 내 복숭아뼈”라고 하셔서 ‘복숭아 주환’으로 놀림을 받다가 복주환이 된 거예요. 그런데 이제 다들 볼 때마다 “복숭아 주환” 놀리듯이 그러니까 이게 콤플렉스가 돼서 “아 이거 안되겠다, 내가 나름대로 이 복에다가 의미를 좀 주자”해서 복(福)를 썼던 거죠.

근데 참 신기한 게, 이름을 바꿨더니 효과가 있었어요. '스타니스랍스키'라고, 송승환 교수님께서(PMC 프러덕션 예술감독) 한 학기 동안 연극을 가장 열심히 하고 가장 잘하는 학생에게 주는 500만원의 장학금이 있었는데, 제가 그 장학금을 받으려고 정말 열심히 했었거든요. 복숭아 주환이라고 놀림 받아도 “난 복주환이야”라고 하면서. 근데 참 신기한 게 2학기 겨울방학 시작하는 시점에 장학금 발표를 했는데, 스타니스랍스키 장학금 이름이 제가 나온 거예요. 그러니까 선배들이랑 동기들이 “어? 복주환 맞네, 복 받았네” 그래서 복숭아 주환이 복주환으로 바뀌었기도 했어요.

Q. 학창시절 또는 생각정리를 시작하기 전에 복주환 작가의 모습은 어땠나요?

A. 저는 학창시절에 끼가 많아서, 발산하고 싶은 게 많았어요. 아이디어도 굉장히 많은 편이었고. 제가 연극과와 뮤지컬과에 갔던 이유도, 내면에 있는 끼가 많은 사람이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표현과 정리도 많이 했어요. 감수성도 되게 풍부했고요.

또, 연극학과이다 보니까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안톤 체호프라든지, 막심 고리키라던지 이런 문학작품들을 일찍 접하게 됐는데 그게 또 저한테 잘 맞았어요. 지금은 머리를 쓰고 말을 하는 직업을 하고 있지만 때로는 춤도 추고 노래도 했던,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을 했던, 지금이랑 좀 정반대되는 모습이 좀 있었어요.
 

[사진= 복주환 작가 제공 ]


Q. 그러면 학창시절부터 생각정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건 아닌 건가요?

A. 제가 막 10년 전부터 “생각정리 스킬”을 만들 거야“ 이런 건 절대 아니었고, 일기쓰기와 독서는 꾸준히 했었어요. 결국은 이게 생각정리죠. 그런데 아무리 메모를 많이 하고 아무리 책을 읽어도 사고력에 대해서 나아진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진짜로 이 머리가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되고 말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고민을 항상 해왔고, 그런 측면에서 일기를 썼거나 책을 읽었던 적도 있었어요.

Q. 생각정리를 하면서 가장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강의를 하게 되었고, 책을 쓰게 됐죠. 본인 생각도 정리를 잘 못했던 사람이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죠. 그래서 이 분야로 업을 만들어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평소에는 만나지 못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됐고요. 저는 그게 되게 기쁜 일인 것 같아요.

Q. 복주환 작가가 생각하는 생각정리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생각정리 스킬>과 <생각정리 스피치>에도 핵심 키라고 생각하는 게, 바로 ‘질문’ 이에요. 질문을 활용해서 좋은 답을 이끌어오고, 답을 갖고 왔으면 질문을 활용해서 그 답을 또 구체화하고, 또 구체화 한 내용을 질문을 활용해서 논리적으로 연결하고. 이런 어떠한 방법들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사진= 김호이 기자 ]


Q. 대표적으로 생각정리를 하는 방법 중에 마인드맵 기법이 있는데 생각정리를 할 때 마인드맵 기법도 큰 도움이 되나요?

A. 큰 도움이 되죠! 그런데 마인드맵은 상황과 목적에 따라서 사용을 할 때 효과가 있어요. 마인드맵이라고 해서 반드시 효과가 있다 이런 건 아니에요. 마인드맵 같은 경우는 머릿속이 복잡할 때 쓰면 좋아요. 복잡할 때 생각을 끄집어 내놓고 한 페이지로 정리하고 싶을 때 좋은데, 디지털 마인드맵 같은 것도 저는 좋다고 생각해요.

마인드맵은 보통 손으로 그리는 것을 마인드맵이라고 통칭해요. 그걸 컴퓨터로 구현한 소프트웨어가 디지털 마인드맵이에요. 마인드맵 같은 경우는 일일이 그림을 그려야 된다는 귀찮은 것도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수정과 이동, 삭제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디지털 마인드맵은 컴퓨터로 방대한 양의 아이디어를 정리할 수도 있고, 사진이나 링크를 컴퓨터에 있는 파일로 연결할 수 있고, 생각을 이동하고 지우고 삭제하면서 생각을 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어요.
 

[사진= 복주환 작가 제공 ]


Q. 세상을 바꿔나가는 사람들의 생각정리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메모가 아닐까요? “메모를 많이 한다”라는 거죠. 여러 생각정리 기법들이 있지만 가장 좋은 습관 중의 하나가 메모하는 습관이라고 생각해요.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계속해서 끄집어 내놓고 메모하면 생각이 쌓이거든요. 쌓이면 또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고, 아이디어가 모이면 그것을 가지고 사업을 만들 수도 있고, 그것을 가지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멋진 일들을 해나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세상을 바꿔나가는 사람들의 특징이 메모가 아닐까 생각해요. 메모를 하는 사람들은 중요한 게 있다는 뜻이고, 중요한 걸 메모를 통해 남기면서 쓸모 있는 생각을 더욱 쓸모 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을 통해 세상을 바꿔나가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생각정리 스킬> 맨 앞 페이지에 있는 말이거든요. 윌리엄제임스가 이런 얘길 했고요. 지금 생각을 통해서 바꿔나가길 원하는 모든 분들이 하시는 작은 생각의 씨앗들이, 더욱 커지고, 쓸모있는 생각으로 발전한다면 정말 본인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많은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그 생각을 단순히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행동으로 좀 바꿔주시고, 그 행동이 운명까지 바꿀 수 있는 그런 좋은 일들을 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김호이 기자 ]


여러분 혹시 이번 복주환 작가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저는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생각정리의 방법을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되었는데요.
여러분 역시 이번 인터뷰를 통해 생각정리가 잘 되어 원하는 일 모두 해내셨으면 합니다.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
기사작성 및 수정 : 김호이/ 김해온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김호이의-사람들-157157401429719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