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연합]
뉴욕타임스(NYT)에 5일(현지시간) 게재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의 익명 칼럼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백악관이 ‘범인 찾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은 나서서 ‘결백’을 고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NYT에 필자가 누구인지 밝히라고 압력을 넣고 백악관도 범인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위 관리’로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많은 정부 인사들이 앞다퉈 나서서 자신은 칼럼을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결백을 주장한 각료들은 20명이 넘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 등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 폴 나카소네 국가안보국(NSA) 국장,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 지나 헤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마찬가지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 같은 칼럼을 쓴 사람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를 지지하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의회가 나서서 칼럼 기고자를 찾아내기 위한 조치를 찾아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6일 전했다. 다만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은 의회가 칼럼의 미스터리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라고 추릴 수 있는 사람들의 범위는 수천 명이 이를 만큼 많다면서 사실상 백악관의 범인 찾기는 성과없이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칼럼 게재는 무척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포틀랜드프레스헤럴드의 그레그 케시치 논설위원은 WSJ에 “칼럼의 무게는 특정 사안과 관련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필자의 전문성에서 나온다”면서 “하지만 그 필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독자들은 사안의 경중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